[첫반응]'불량남녀' 두 배우의 '환상'코믹연기, 스토리의 한계에 좌초

25일 언론시사회, 임창정과 엄지원의 코믹대결 성공적

불량남녀
자신만의 독보적인 코미디 감각을 지닌 임창정의 '코믹 본능'은 뛰어났다. 그에 맞선 엄지원의 '코믹 포스'도 예상을 뛰어 넘었다. 임창정과 엄지원은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불량남녀' 언론시사회를 통해 충무로 최고의 '코믹 커플' 탄생을 알렸다.

'불량남녀'는 친구의 빚 보증을 섰다가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강력계 형사 방극현(임창정)과 최고의 독촉 전문 카드사 상담원 김무령(엄지원)이 '빚'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본격 코믹 혈투극.


무엇보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성공적이다. 빚을 두고,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의외로 사랑스럽다. 또 결정적인 순간마다 빚 독촉하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영화 내내 반복됨에도 충분한 웃음을 선사한다. 상황상황에 어울리는 임창정과 엄지원의 코믹한 대사는 새롭진 않아도 미소를 짓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백수 등 일명 '루저' 역할에 딱 어울리는, 그간 수없이 '루저' 역할을 해온 임청정은 제법 유능한 강력계 형사로 신분상승(?)했지만 매일 빚 독촉에 시달리는, 가진 것 쥐뿔도 없는 '찌찔남'이다. 그래서 더욱 잘 어울린다. 그의 행동이나 스타일 등은 역할과 매우 잘 맞아떨어졌다.

중반부에 등장한 빚 독촉에 못이긴 한 남자의 인질극은 이 영화의 반환점이다. 인질극 이전이 두 배우의 '빚'을 둔 팽팽한 싸움으로 웃음을 전했다면, 인질극 이후는 급작스런 멜로로 급선회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잃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한계가 뚜렷하다. 타당성 없는 상황과 억지 설정 그리고 감동을 주기 위한 장치가 너무 고루했고, 두 배우의 코믹함마저 앗아갔다. '빚'으로 연결된 두 남녀의 '사랑'이란, 이 영화가 지닌 중심 뼈대마저도 지켜내지 못했다. 김무령이 빚 독촉을 심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궁상맞다.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언론관계자 역시 "뒷부분으로 갈수록 스토리의 힘이 떨어진다"고 아쉬워했다. 또 "임창정의 코믹 연기는 역시 발군이다", "임창정과 엄지원의 코믹 맞대결이 웃음을 만든다" 등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을 전했다.

한 언론관계자는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임창정의 어이없는 상황극과 자연스러운 애드리브는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엄지원도 유쾌하게 극을 이끌어간다"면서도 "둘의 멜로라인이 짙어지면서 그들의 팽팽한 긴장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감동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마지막 퍼포먼스는 지루함을 안긴다"고 평했다. 11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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