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조광래호'의 포어 리베로

조용형 어중간한 플레이로 아쉬움…적응 시간 필요

ㅇㅇ
‘조광래호’의 핵심 전술인 ‘포어(fore) 리베로’는 이번에도 실패였다. ‘포어 리베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나이지리아, 이란전과 달리 ‘포어 리베로’ 전술을 확실히 가동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결국 ‘조광래호’는 12일 열린 한일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90분 동안 미드필더 싸움만 하다가 끝난 조금은 싱거운 경기였다.

조광래 감독은 취임 당시부터 스리백과 함께 ‘포어 리베로’를 핵심 전술로 내세웠다. 공격시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올라오면서 중원을 한층 두텁게 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나이지리아전과 이란전에는 이정수(알 사드)가 그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평범한 스리백이 되버렸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일본전에서 조용형(알 라이안)을 투입하면서 다시 한 번 ‘포어 리베로’를 시험했다.

일단 결과는 실패였다. 조용형은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했다. 중원까지 치고 올라왔다가 상대 수비를 종종 놓쳤다. 또 중원에서의 패스도 썩 정확하지 못했다.

조용형 역시 경기가 끝난 뒤 “평소 중앙 수비수로 뛰면서 항상 앞을 내다보고 경기를 했다. 그래서 뒤에서 상대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새로운 자리인데다 잔디도 나빠 패스하기가 힘들었다”고 적응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함을 밝혔다.

특히 조용형이 올라오면서 좌우 윙백인 이영표(알 힐랄)와 최효진(서울)이 수비로 내려가는 등 조광래 감독이 생각한 스리백은 그라운드에서 표현되지 못했다. 덕분에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청용(볼턴)이 미드필더진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본 이상윤 해설위원은 “조용형이 앞으로 나오면서 최효진과 이영표의 공격가담도 줄어들었다. 내려와서 수비를 하던지, 앞에서 압박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어중간한 플레이가 됐다”면서 “덕분에 이청용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제 더 이상 시험무대는 없다.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는 확실한 전술로 나서야 한다. 마지막 테스트를 마친 조광래 감독이 아시안컵에서는 과연 어떤 맞춤 전술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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