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코치의 남다른 소감 "양준혁 은퇴식 참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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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의 공식 은퇴경기가 열리는 19일 대구구장. 삼성과 맞붙는 SK의 이만수 수석코치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구장 안 양팀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만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하나가 됐다. 마치 이날의 주인공인 것 같았다. 잠시 후 배팅훈련을 마친 진짜 주인공이 대선배인 이만수 코치를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만수 코치는 현역 시절 삼성의 프렌차이즈 스타였고 지금까지도 대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동향이자 대학 선배, 또 구단 선배이기도 한 이만수는 어린 시절 양준혁의 롤 모델이었다. 양준혁은 "이만수 선배님이 한창 야구하실 때 나는 중학생이었다. 선배님을 보면서 야구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만수 코치 입장에서는 양준혁의 은퇴식에 부러움을 느낄만 하다. 은퇴 당시 구단과의 마찰로 인해 은퇴식없이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날 이만수 코치의 표정은 누구보다도 밝아보였다. "후배가 화려한 은퇴식을 하니 참 보기가 좋다. 구단도 많이 배려해준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멋진 은퇴식이 자주 열려야 프로야구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것이다"라며 자신만의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만수 코치가 바라본 양준혁은 어떤 선수일까. 이만수 코치는 "자랑스럽고 대단한 선수다. 내 후배라는 게 보람있을 정도"라며 "앞으로 야구를 하는 후배들이 양준혁처럼 전력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그라운드 위에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만큼 사랑을 받는 것이다. 그걸 후배들도 알아야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준혁이 1993년 삼성에 입단하면서 둘은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만수 코치는 양준혁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 "당시 나도 참 힘이 좋았고 장사 소리를 들었는데 양준혁은 나보다 더 힘이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가장 부러웠던 점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스윙을 꼽았다. "미국 스타일의 스윙을 하는데 어퍼 스윙이 참 좋다. 슬럼프없이 오래 가는 스윙으로 그래서 장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스윙을 지금까지 한결같이 해왔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만수 코치는 이날 양준혁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형이라고 불러라"고 명령(?)했지만 양준혁은 "감히 형이라고 부를 수 없다. 계속 선배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이다. 양준혁은 "선배님은 은퇴식을 못하셨는데 나만 화려하게 하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대선배 앞에서 은퇴식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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