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 구대성, 18년간 정든 팬들과 작별 인사

ew
프로야구 무대를 떠나 호주에서 새 출발하는 구대성(41·한화 이글스)이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준 대전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보통 정규시즌 경기와는 그 의미가 조금 달랐다. 오랜 기간 '대성불패'라는 애칭과 함께 마운드를 지배했던 한화의 프렌차이즈 스타 구대성의 공식 은퇴경기였기 때문이다.

구대성을 위한 날인만큼 그는 10년만에 다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서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구대성은 1회초 삼성의 첫 타자 조동찬을 상대로 4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활짝 웃었다. 포수 신경현과 포웅을 나눈 구대성은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노란 독수리의 그림과 한자로 대성불패(臺晟不敗) 문구가 적힌 특수제작 유니폼을 입고 대선배의 그라운드 위 마지막 날을 기념했다.

프렌차이즈 스타의 은퇴식이 열린만큼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다. 구대성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아들 상원(12) 군과 직접 시구와 시타를 했다. 선발투수가 직접 시구를 하는 보기 드문 상황에 아들이 아버지의 시구를 받아치는 재미있는 장면이 더해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구대성은 이날 은퇴 행사의 일환으로 자신의 등번호에 맞춰 은인 15명을 초청했다. 부인 권현정 씨와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이희수 전 감독을 비롯해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한용덕, 강석천 등 1999년 함께 우승을 일궈냈던 선후배들이 다수를 이뤘다. 이날 상대팀이었던 삼성의 선동열 감독도 구대성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1993년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진정한 프렌차이즈 스타다. 1996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관왕을 달성했고 1999년에는 팀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쥐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거쳐 2006년 다시 한화로 복귀해 선수생활을 해왔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했던 구대성은 통산 568경기에 출전해 67승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1996년부터 2007년(해외진출 시즌 제외)까지 7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고 통산 세이브 2위, 통산 평균자책점 4위(1,000이닝 이상 기준)에 올라있다.

구대성은 코치 연수를 대신해 자녀가 머물고 있는 호주에서 2년간 선수 생활을 할 예정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