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아 1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유물전시관 앞에서는 1주기 공식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 외에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정부 인사,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하루 앞선 17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고인의 뜻을 기리는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과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의 연주, 황지우 시인의 추모시 낭송,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 등이 이어진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경찰 추산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행사를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대학생 김승현(21) 씨는 "우리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으셨던 분이고 존경했다. 벌써 1주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공허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주변 사람들과 술 한 잔을 나누며 고인을 추억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전남 순천에서 왔다는 이재완(60) 씨는 "멀리서 왔는데 그냥 가려니 너무 아쉬워서 옆에 있던 세 분과 합석해 막걸리 한 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광장 한편에 마련된 추모 벽에도 시민들의 마음이 담긴 글귀들이 가득 찼다.
'보고 싶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존경합니다.'
1년이 지났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그리움은 오히려 더 커져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