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졸였던 6시간' 안산 초등생 납치 사건일지

"카드빛 갚으려 범행" 진술…발신지 추적으로 납치극 막내려

용의자
경기도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A양(10)은 컴퓨터 강의를 듣기 위해 30일 오전 10시쯤 집을 나섰다.

그런데 흰색 승용차를 타고 있던 남성이 돌연 차 문을 열더니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워 달라"며 A양에게 접근했다.

A양은 허리를 숙이고 차량 밑으로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이 남성은 A양을 차량 안으로 밀어넣더니 문을 닫고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용의자 김모(28)씨가 A양을 납치한 뒤 A양의 아버지 B씨에게 전화를 건 시각은 이날 오후 2시 51분.

A양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않자 김씨는 55분쯤 재차 전화를 걸어 "A양을 내가 데리고 있다. 상황 파악이 안 되느냐"고 B씨를 협박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다시 전화를 건 김씨는 이번에는 경찰관을 사칭하며 "신고했느냐"고 물었다.

"1시간 내로 5천만원을 준비하라"며 거액을 요구한 것은 이날 오후 5시 21분쯤.

그 사이 김씨는 A양을 데리고 김씨가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을 거쳐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오후 6시 55분 서울역에서 B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돈을 가방에 담았느냐. 10분 내로 준비해라. 30분 뒤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A양의 부모를 협박했다.

그러나 김씨는 불과 10분 뒤인 7시 10분쯤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그의 납치극은 이로써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은 "카드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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