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하인리히 YMCA 체육관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서머리그 팀과의 평가전에서 경기종료 6.8초전 전태풍(KCC)이 자유투로 결승득점을 올린 데 힘입어 63-58로 승리했다.
주장 김성철(KT&G)은 팀내 최다인 11점을 기록했고 이정석(삼성)과 이승준(삼성)이 각각 10점씩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연습경기 3연패에서 탈출했다. NBA 출신 소속들이 다수 포함된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전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잔부상 때문에 그동안 100% 컨디션이 아니었던 김주성(동부)과 전태풍의 합류로 전력이 한층 더 탄탄해진 대표팀은 강력한 압박수비와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샌안토니오를 당황케 했다.
대표팀은 쿼터마다 새로운 베스트5를 꾸려가며 전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누가 출전하더라도 전면 강압수비, 쉴 새 없는 도움수비와 로테이션 등 유재학 대표팀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
샌안토니오 선수들의 파워와 거친 플레이에 고전할 때도 있었지만 가드진의 압박능력은 오히려 대표팀이 한수위였고 골밑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김주성과 대표팀 막내 김종규(경희대) 등 빅맨들은 수차례 블록슛을 해내는 등 적극적으로 림을 사수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대등하게 맞섰다.
유재학 감독은 "한국의 높이는 아시아에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미국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중동을 비롯한 장신팀에 대한 적응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을 29-27로 마친 대표팀은 3쿼터 더욱 강력해진 수비로 승부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김주성, 이정석, 양희종(상무) 등이 출전한 3쿼터 첫 4분동안 샌안토니오를 무득점으로 묶은 채 연거푸 10점을 쓸어담아 점수차를 두자릿수로 벌렸다. 샌안토니오는 대표팀의 강력한 압박에 밀려 수차례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의 막판 추격은 매서웠다. 속공과 외곽슛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점수차가 좁혀졌다. 마지막 2분동안 마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대표팀은 종료 19.5초전 윌커슨에게 자유투 득점을 헌납해 58-58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돌파 도중 반칙을 당한 전태풍이 첫번째 자유투를 성공시켜 결승점을 뽑아냈다. 두번째 자유투는 놓쳤지만 자신이 직접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대표팀은 15일 뉴올리언스 호네츠 서머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