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sohu.com)을 통해 소개된 이 블로거(아이디: 三版)는 지난 달 23일부터 26일까지 총 4일 간의 북한 여행기를 자신의 블로그(bluesbeijing.blog.sohu.com)에 공개했다.
'남도주북경(南都驻北京)'의 기자인 것으로 알려진 이 블로거는 "북한의 여성들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북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그림밖에 없다"며 "보통의 북한 여성들의 생활상은 어떤지, 본 적이 없고 볼 수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 북한 여행 "제약 있지만, 아름다웠다"
그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그는 관광 일정 중에 만날 수 있었던 여성 가이드, 여성 소매상, 여군, 행인 등 북한 여인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가이드의 말을 인용해 "현재 북한에는 남성보다 여성 인구가 더 많기 때문에 북한 여성들은 (남자보다) 많은 노동량을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로거 산빤(三版)은 또, 북한 여성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 내부 생활상을 담은 사진도 올려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여행기 서두에 "지인에게 물었더니 기자는 북한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만약 기자가 여행 목적으로 북한에 들어간다고 해도 바로 호텔로 보내지고 감시인이 붙는다고 한다. 호텔에 가면 외출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의 여행 일정이 모두 끝나면 함께 중국으로 되돌려 보내 진다고 들었다"며 기자로서 북한 여행이 녹록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북한 여행 신청서에 '프리랜서'로 기재했다고. 그는 "북한 사람들이 분명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라 생각했다. 미취업 청년이나 정당하지 못한 직업 종사자, 건달 등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후 정식 출국 신청서에는 '무역회사직원'으로 직업을 고쳤다고 고백했다.
산빤은 23일부터 26일까지 신의주에서 평양, 판문점, 김일성 광장, 묘향산 등지를 여행하며 그 곳에서 찍은 북한의 이모저모를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특히 "(단동에서 신의주로 가는)기차 안에서 바라본 북한의 풍광은 매우 아름다웠다. 농민들이 밭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도로에는 차량이 별로 없고 공장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행 일정을 따라 찾아간 묘향산과 판문점 모두 볼 만했다"고 북한 여행 소감을 털어놨다.
◈ 中 네티즌 북한에 냉소적인 반응…"북한의 실제 모습 보게됐다" 호기심도
한편, 이 블로그에 방문한 중국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네티즌들은 "중국이 북한을 여행하는 것은 (양국관계에 따른) 의무적인 것이다. 대국이 소국을 방문했는데 무슨 볼 거리가 있을까?", "도대체 몇 년이 지나야 (북한에) 개혁의 바람이 불지 모르겠다"는 사대주의적 시각과 냉소적 반응을 주로 보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매스컴을 통해 일부만 보여지던 북한이 아니라 실제의 북한 모습을 보게 된 것 같다", "좋은 정보를 주는 여행일지다. 잘 봤다"는 호의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중국 인민폐과 북한 화폐는 환율이 어떻게 되나?", "북한의 물가가 궁금하다"며 '은자의 나라'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