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만 아저씨로 남겠다."
충무로 대표 '꽃미남' 배우 원빈이 아저씨로 돌아왔다. 물론 외모는 아저씨가 아닌 '꽃미남' 모습 그대로다. 원빈의 팬들에겐 큰 안심(?)이다.
원빈은 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아저씨' 제작보고회에서 "아저씨란 단어가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아저씨가 되고 싶진 않고, 영화에서만 아저씨로 남겠다"고 웃었다. 극 중 '아저씨' 원빈과 교감하는 김새론은 "처음에 원빈 아저씨가 누군지 몰랐다"며 "영화 들어가기 전 광고를 통해 알게 됐다"고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아저씨'는 아픔을 겪고 세상을 등진 채 외롭게 살아가던 전직 특수요원 태식(원빈)이 범죄 조직에 납치된 유일한 친구인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를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액션 드라마. 원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거칠고 강한 남성미는 물론 다양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빈은 "액션 드라마기 때문에 액션이 중요하고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며 "총 다루는 법, 칼 쓰는 법 등 영화에 등장하는 액션을 위해 3개월 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점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액션을 보여준다는 것.
원빈은 "처음 경험해 본 액션이었기 때문에 많은 연습량이 필요했다"며 "와이어를 처음 하면서 다시는 못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칼을 들고 합을 맞춰야 하는 장면은 조금만 잘못해도 상처를 입힐 수 있어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액션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범 감독은 "기존 원빈의 섬세한 모습이 어린아이와 교감하기에 제격이라 생각했다. 캐스팅의 주된 이유"라며 "그러면서도 아무 표정 없이 액션할 때는 무시무시함을 느꼈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또 이 감독은 "원래 운동을 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분명 있었던 것 같다"며 "기본적인 운동신경이 없다면 소화하기 힘든 장면들도 무리없이 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빈과 이정범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액션의 화려함보다 액션에 담긴 '감성'이다. 원빈은 "한 남자가 가족도 아닌, 옆집 소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질만큼 절박하다. 그 점이 어떻게 하면 잘 전달될 수 있을지 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시나리오를 보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 역시 "한 남자가 한 아이를 지키려는 태식의 사랑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감독은 "원빈 역할이 말 없이 과묵한 스타일이다. 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곧 몸을 쓰는거라 생각했다"며 "액션이 단순한 액션으로만 보여지지 않고, 원빈의 말처럼 들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감정을 실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8월 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