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 女초등생 성폭행, 면식범에 무게"

용의자, 피해 어린이의 집 대문 열고 화장실서 용변 보고 손까지 씻은 것으로 추정

대구 초등학생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피해자 집 내부구조를 잘 아는 면식범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당시 피해 어린이 A양(12)의 집 대문을 열고 들어와 자전거를 세워 둔 뒤 공동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손까지 씻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괴한은 곧바로 A양 집 현관문으로 들어간 뒤 컴퓨터가 설치된 방에서 음악을 듣고 있던 A양을 옆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A양과 같은 주택에 사는 다른 세입자의 진술을 통해서 대체로 확인했다.

세입자 B(44,여)씨는 경찰조사에서 "방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마당에서 자전거 소리와 화장실 소리가 들렸다"며 "이 집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용의자가 평소 피해 어린이 집을 출입한 경험이 있거나, 이 주택가 일대를 잘 알고 있는 남성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범행장소는 주택 밀집지역으로 조그만 소리도 주변에서 잘 들리는 만큼, 집 구조를 모르는 용의자라면 이처럼 대담하게 행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괴한이 흉기로 A양을 위협하거나 별다른 폭행을 가하지 않은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이 주택가 일대에서 거주하는 동종 전과자나, 주변을 배회하는 동네 우범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주택가 일대에 설치된 방범 CCTV가 많지 않은 만큼, 주변 노선 버스 CCTV 화면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체모 25점과, 족지문 20점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를 했다.

그러나 피해어린이의 신체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할만 한 타액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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