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12년 만의 월드컵, 한 경기라도 뛰고 싶다"

허벅지 부상 100% 회복…"뛰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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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도 완벽하게 회복됐다.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몸 상태는 100%다. 당연히 뛰고 싶다”면서 허정무 감독의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이동국은 14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지 루스텐버그 헌터스 레스트 호텔에서 진행된 대표팀 단체 인터뷰에서 “벤치에 앉아 있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남아공에 왔다”고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5월16일 에콰도르전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동국의 입지는 확고했다.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애정어린 조언을 받으면서 플레이 스타일을 뜯어 고쳤다. 사실상 월드컵에서의 투톱은 박주영(AS모나코)과 이동국으로 굳어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에콰도르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힘겨운 재활 끝에 23명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그리스전 선발 공격수 자리는 염기훈(수원)에게 내줬다. 출전은 가능했지만 100% 몸상태가 아니었던 탓이다.

이동국은 “전략적으로 또 전술적으로도 언젠가는 나한테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술적으로 어떻게 나서느냐는 감독님이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지 운동장에서 좋은 활약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잠시 흐트러졌던 마음을 다시 잡았다.

선발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스전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기에 굳이 스타팅 라인업을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그러나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교체로 들어갔을 때는 경기의 흐름을 빨리 캐치해서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나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동국에게 이번 월드컵은 특별하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열아홉의 나이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뒤 무려 12년 만의 월드컵 출전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몇 년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도 경기 중이고, 앞으로도 경기가 남아있다. 몇 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앞으로 경기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동국은 “앞으로 많은 경기를 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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