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미카 “한국vs그리스전, 저와 단체관람 하실래요?”(인터뷰)

[노컷인터뷰] 한국팬 좋아 7개월만에 다시 내한…“한국 공연은 놀라운 경험”

영국의 재간둥이 싱어송라이터 미카(MIKA)가 돌아온다.

오는 12일 대한민국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를 갖는 날, 미카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을 꽉 채웠던 첫 내한공연 후 불과 7개월 만이다.

지난 내한공연 때 한복을 입고 나와 무대를 뛰어다니며 한국 팬들을 열광시켰던 미카는 이번 공연 때는 아예 한국 대 그리스전을 단체관람하자고 제안했다. 각별한 한국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미카의 내한공연을 찾는 관람객들은 공연 직후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서울 대 그리스전 경기를 공연장에서 ‘단관’할 수 있다.


지난 공연 당시 한국 팬들에게 크게 감동해 이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미카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 1년도 안돼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는 뭔가?

▲ 한국에서의 첫 공연과 팬들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 있어 다시 왔다. 지금이 아니면 1년 반, 2년 후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빨리 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서울 공연은 우리에게도 아주 특별한 공연이었고, 공연장에서 그토록 신났던 것도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팬들에 대한 기억 때문에 나중에 오기보다는 빨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 지난 번 공연 때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

▲ 굉장한 느낌이었다. 공연장에서 소리의 반은 무대, 반은 객석에서 나왔다. 그날밤 관객은 나와 밴드만큼이나 공연의 일부였고, 공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파티 같았다. 그런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관객들이 전 곡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첫 앨범의 B-side에 실려 있던 곡부터, 신곡이면 신곡, 옛날 노래면 옛날 노래 할 것 없이 전부 가사를 따라 불러 줬다. 객석이 꽉 차서 춤출 공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부딪쳐 가면서 춤을 췄다. 정말 신나는 공연이었다.

- 지난 번 공연 때 공연 도중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한국팬들이 매우 기뻐했었다. 그 한복이 선물 받은 것이라 들었는데, 한복을 입어보니 느낌이 어땠나?

▲ 당시 한복(그 한복을 입고 노래도 불렀다)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한국 팬들은 굉장히 마음이 넓고 후한 팬들이다. 어쩔 때는 과하다 싶기도 하다. 심지어 카메라도 받았다. 또, 직접 만든 미술작품 비롯해서 인형들,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받았다. 그렇게 많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 날 공연이 끝난 뒤 밖으로 나갔는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우리를 보려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우리를 보고 달려들지 않고 침착하게 서서 기다려 줬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차로 돌아갈 때에도 아무런 마찰이 없었다.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번 내한공연 때 모든 팬들이 세트리스트 대부분의 곡을 따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전 공연과 세트리스트가 어떻게 다른가?

▲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 대 그리스전 단체관람 등 깜짝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다. 사실 한국팬들은 관대한 관객인 것 같다. 아티스트에게 관대하기 때문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관객들이 그냥 가만히 서서 공연을 보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는 무대에 올라가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보고 있으면, 아티스트로서도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진다.

- 미카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여성 아티스트가 있다면?

▲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활동한지 몇 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마치 자신의 영화를 만든 것 같다. 그녀는 자신의 곡이 있는 행위예술가이다. 여러 해 동안 주류 시장에 그녀 같은 아티스트는 없었다. 레이디 가가 같은 컨셉츄얼 아티스트와 인터넷이 만나 엄청난 폭발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 미카는 자신의 색이 뚜렷한 아티스트로 꼽힌다. ‘괴짜’라고 불리기도 한다. 음악을 만들 때 어떻게, 또 어떤 자세로 만드나?

▲ 나는 아무것도 아닌 무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앨범 재킷도 내가 친구와 함께 우리 집 거실에서 직접 그린 것이다. 내 공연을 보면 라스베가스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화려한 공연이 아닌, 직접 손으로 만든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 특히, 무공해의(organic) 느낌이 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하는 작업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 앨범 재킷 등 작업 관련 일러스트레이션을 직접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카에게 미술이란 어떤 것인가?

▲ 앨범 재킷이 컬러풀하고 만화스러운 것은, 내 그림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만화 같은 미술은 팝뮤직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일러스트레이션과 팝음악은 단순해야 하지만, 그것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

특히 내 공연을 보러 오는 팬들은 그 점을 이해한다. 그래서 어두운 내용의 곡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내 음악과 공연장을 즐기는 것이다. 내 그림을 보면, 마치 아이가 그린 그림 같으면서도 복잡하고 비틀린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그렇다면, 미카가 음악을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 내 음악은 대중적이면서 트렌드에 반(反)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듣기에 밝고 경쾌하지만 가사는 어둡고 뒤틀어져 있다. 나는 그런 대조를 즐긴다. 나더러 나의 음악을 정의하거나 어느 범주로 구분하라면 어떻게 할지 모를 것이다. 나는 구분이나 분류에 반대하는 입장이라(anti-categorization) 아마 그러기 어려울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이번 투어가 끝나는 대로 은둔하며 새롭게 작곡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 앨범과 몇 곡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것을 새롭게 충전하고,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작업실에 박혀 문 잠그고 곡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어떤 곡을 만들게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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