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등 3대선거 투표 개시

아키노 상원의원 대선승리 유력…정치가문 대거 출마

정·부통령과 상·하원 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총 1만7천888명의 공직자를 한꺼번에 선출하는 필리핀의 3대 선거(대선·총선·지방선거)가 10일 실시됐다.


5천80만명에 달하는 필리핀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부터 각 지역별로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시간은 오후 6시까지다.

이번 3대선거에서는 정·부통령을 비롯해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222명, 주지사 및 부지사 각 80명 등 모두 1만7천888명이 공직자가 선출된다.

8일 자정을 기해 90일간의 공식선거 운동을 끝낸 대선후보를 비롯한 각 후보자들은 10일 오전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뒤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현재 현지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필리핀의 제15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대선에서는 코라손 아키노 전(前)대통령의 아들인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자유당) 상원의원이 부친과 모친의 후광에 힘입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마누엘 비야르(61·국민당) 상원의원과 조지프 에스트라다(73·국민의 힘) 전(前)대통령이 추격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투표일을 1주일 가량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아키노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함에 따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아키노 상원의원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현지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은 전망했다.

`펄스 아시아' 등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유권자 2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키노 상원의원이 42%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비야르 상원의원이 각각 20%와 19%의 지지율로 2, 3위를 기록했다.

아키노 상원의원이 필리핀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 세계 정치사에 어머니와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Comelec)는 이번 선거 때부터 도입하기로 한 자동검표 시스템과 관련, 자동검표기(PCOS) 7만6천여대 대한 점검과 배치를 대부분 완료했다면서 개표작업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선관위측은 투표 종료 후 72시간내에 개표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나 자동검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당선자를 가리는 데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의 역대 선거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빈발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선거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현지 선거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3대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둔 9일 총격전으로 5명이 숨지는 등 폭력사태가 잇따르고 있어 점차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개표 과정에서 부정이나 폭력사태가 재발할 경우 상당 기간 대선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대선 후보들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등 심각한 선거 후유증이 뒤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필리핀 정부와 선관위는 총 7만6천340곳에 달하는 개표장에 군병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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