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자체 판단으로 철거한 점 아쉬워
-軍 장병 위로, 北에 메시지…큰 역할
-평화공원 만들어 등탑 재설치 논의중
<김포청년회>
-등탑 철거 환영, 복원하면 안돼
-대북심리전? 국민안전 우선돼야
-김포 주민들 생존권·평화권 침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 / 철거 반대), 안재범 (김포청년회 회장 / 철거 마땅)
대북심리전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이 18m짜리 애기봉 철탑, 애기봉 철탑을 군이 이번에 철거했습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왜 이 철탑을 없앴느냐, 누가 결정했느냐 호통을 쳤다고 하죠.
그러자 국방부는 노후화가 심해서 철거한 것이고, 전망대를 새로 지어서 거기다가 전광판을 세우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러자 찬반 양측 의견이 심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먼저 애기봉 철거가 잘못됐다는 분이세요. 김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홍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홍철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40여 년간 김포에 서 있던 애기봉 철탑, 군이 철거를 했는데 어떤 점이 문제라고 보시는 걸까요?
◆ 홍철호> 어쨌든 저희 김포 지역에 애기봉 철탑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철탑이 아니고요. 등탑입니다. 역사적 의미가 아주 큰, 상징성도 있는.
◇ 김현정> 철탑하고 등탑하고는 뭐가 다릅니까?
◆ 홍철호> 철탑이라고 하면 그냥 일반적인 의미의 철탑일 수도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매년 분단의 시대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점등을 하는, 역할이 가장 큰 등탑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제가 표현을 하는 거고요.
◇ 김현정> 그런데 군에서는 지금 노후화가 심해서 철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철거를 한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문제라고 보시는 건가요?
◆ 홍철호> 어쨌든 43년 되다 보니까, 저도 자주 갑니다마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요즘 안전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철거한 과정까지는 뭐 그렇게 문제삼고 싶지는 않은데요. 과정에서 국민적 이해가 부족했던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거죠.
◇ 김현정> 국민적인 이해, 국민적인 중지를 모으는 것에 부족했다? 무슨 말씀이실까요?
◆ 홍철호> 보완할 수도 있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할 수도 있는 건데 일단 군의 자체적인 판단 가지고 철거 결정이 내려졌고 집행까지 됐다는 면에 있어서 제가 그렇게 보는 거죠.
◇ 김현정> 너무 독자적으로 결정해서 부숴버린 거 아니냐, 40년이나 역사가 있는 것을?
◆ 홍철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점등에 반대해 오셨던 분들은 말을 합니다. 점등을 해서 진짜 평화가 오고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면 모르지만 그저 북한을 자극만 할 뿐이었던 이 등탑, 주민들은 대피를 그때마다 해야 되는 것이고, 군인들 비상 걸리고 그렇게 되면 주민들 생존권까지 위협받아 왔던 등탑을 철거한 것은 이게 노후화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동안 주민들이 계속 요구해 왔던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홍철호> 일부에서 그런 분들이 계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큰 차원에서 보면 점등을 하는 것 때문에 북한에서 거기를 타격을 하겠다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요. 그건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같고요. 만약에 우리 본토에 있는 애기봉을 공격을 한다면 그것은 그 차원을 넘어서 엄청난 일이 되는데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 등탑을 가지고 장병들을 크리스마스 때 되면 사실상 위로도 하고, 또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도 주고 하던 것이기 때문에 너무 꼭 그렇게 안보와 관련돼서, 위협과 관련돼서만 생각할 건 아니라는 거죠.
◆ 홍철호> 그렇죠. 그러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 철탑, 등탑을 저희가 완전 해체해서 고철로 취급해버린 게 아니고요. 지금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관을 해서 그 지역 일대가 지금 전망대가 들어섭니다.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한 300억 정도 들어가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공원조성사업과 함께, 이것이 상당히 상징성이 있는 김포 시민들에게는 사랑받는 그런 탑이었기 때문에 그 탑을 보존했다가 일정한 장소, 가능하다면 원래 그 자리도 좋고요. 다시 재설치하는 것을 국방부하고도 지금 협의를 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40년간 있었던 그 애기봉 철탑을 다시 복원해서 다시 세우는 방법?
◆ 홍철호> 그렇죠. 그 길도 열어놓고 있다(라는 거다).
◇ 김현정> 게다가 군이 밝힌 한 가지는 그 전망대를 만들어서 50m쯤 되는 높이에, 그러니까 18m보다 훨씬 더 높은 높이에 대북선전용 전광판을 달겠다는 겁니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홍철호> 그건 아니고요. 선전용 전광판이라고 볼 수는 없고, 지금 구상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설치작품으로 예를 들면 LOVE 라고 쓴다든지 그렇게 해서 여하간에 간접조명을 비추는 정도의 그런 방법도 논의되고 있고.
◇ 김현정> 북한을 자극하지는 않을 거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50m 전광판은?
◆ 홍철호> 구체적으로 그것을 전망대를 만들고 그 전망대를 통해서 우리 선전도구로 우리가 활용하기 위한 전망대가 분명히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주민들은 어떤 걱정하시냐 하면, 애기봉에다 크리스마스 장식하는 것 갖고도 포를 타격하겠다고 위협을 했는데 50m 높이에 러브 이런 것들 써서 번쩍번쩍 하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거기 사는 주민들도 생각해달라 하는 얘기 하시는데요?
◆ 홍철호> 그래서 그것이 여러 가지 방안 중에 하나로 검토되는 것 뿐이고, 또 이렇게 보셔야 됩니다. 지금 파주 자유로 쪽을 가다 보면 오두산 전망대가 있거든요. 그 전망대는 지금 우리 철탑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습니다. 해발도 한 118m 되고 지상 4층이고요. 그런데 거기에 무슨 공격하겠다 그런 말 없지 않습니까. 그것이나 비슷할 거라고 보고요.
◇ 김현정> 거기는 뭐 번쩍번쩍하는 전광판은 없기는 합니다마는.
◆ 홍철호> 저희도 번쩍번쩍 한다는 의미를, 너무 그것을 앞에다 놓고 말씀들 하시니까 그것 때문에 또 다른 위협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건데요. 저희는 전체적으로 봐서 자유로와 같은 그런 정도로, 김포에서는 한강평화로라고 합니다마는 그 도로를 통해서 이 기념관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겠네요, 홍 의원님, 오늘 고맙습니다.
◆ 홍철호> 고맙습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김포 지역구 의원이세요. 홍철호 의원 의견을 먼저 들어봤습니다. 필요하다는 것, 심지어 애기봉철탑을 복원해야 된다, 이런 말씀까지 하셨어요. 이번에는 이 철거는 당연한 거다 주장하시는 분, 그리고 전광판 설치 안 된다고 주장하시는 분입니다. 김포청년회 회장입니다. 안재범 회장 연결을 해 보죠. 회장님 안녕하세요?
◆ 안재범>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애기봉 등탑 철거한 건 잘 했다고 보신다고요?
◆ 안재범> 저희는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사실 올해도 애기봉 등탑 때문에 매년 주민들이 굉장히 고통을 안고 있고, 점등행사를 할 때마다 주민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홍 의원님 말씀은 어차피 우리 본토 안에 설치된 걸 가지고 북한이 정말 타격할 일은 없다, 그렇게 되면 전면전인데 괜한 위협에 우리가 너무 움츠러드는 것 아니냐는 말씀하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재범>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런 위협이 물론 전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겠지만, 그런 위협 자체로 인해서 주민들이 항시 불안을 느끼고 긴장을 하고 살아야 되고, 그리고 불편을 느끼고. 그리고 거기가 전쟁 분쟁지역으로 낙인이 찍힘으로 인해서 관광객도 오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홍철호 의원님이 사실 저희 지역구 의원이신데 정말 거기 이장님이라도 만나뵙고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좀 의아스럽고요.
◇ 김현정> 진짜 주민들 만나시고 하는 말씀이냐?
◆ 안재범> 네, 그렇죠. 그동안 저희가 작년, 재작년 계속 등탑 반대활동을 할 때도 거기 이장님이나 주민분들도 정말 여기 등탑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 라고 보고 있고요. 이 점등이 시작됨과 동시에 완전 비상이 됩니다. 군도 비상이고, 마을도 다 비상이 돼서 대피소에 대피할 수 있는 훈련도 하고 그런 준비까지 다 돼 있는 겁니다. 소방차 이런 거 다 동원이 됩니다. 그렇게 불안한 상황들이 연출이 되고, 한 달 동안 그것이 이어지는데 정말 이것이 주민들의 생존권과 평화권에 침해가 없는 건지 좀 봐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주민들이 조금 불편은 하지만 더 큰 목적이 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도 계세요. 예를 들어서 거기 전방에 있는 우리 군인들 마음에도 위로가 되고, 또 북한에 있는 사람들 중에 이걸 보면서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이런 큰 목적을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겠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 안재범> 물론 어떤 그런 케이스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대북심리전을 펼칠 때, 이건 전쟁의 일환 아닙니까. 전쟁의 일환인데 그런 활동을 펼칠 때 가장 우선시돼야 될 건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평화, 그리고 생활권이 침해되지 않는 것이 우선되어야 되는 겁니다. 그러면 우선시 하면서 할 수 있는 대북심리전 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저는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북으로 방송전파를 보내든가, 이런 방식으로 해서 예전에 상호 자극하는 행위를 하지 말자라는 결정이 있은 이후에 그런 식의 활동들이 펼쳐졌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안재범> 그게 저희 지역에서는 핵심 문제이고요. 대북심리전을 할지라도 남북 간에 상호비방은 하지 말자라는 그런 차원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상응한 활동을 하는 게 옳지 않겠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애기봉 철탑은 철거가 됐는데 전망대를 세운대요, 더 높게 54m로. 거기에 전광판 설치한다는 겁니다. 물론 거기에다가는 LOVE 라든지 이런 좋은 글귀를 적는다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 안재범> 저는 좀 전에 LOVE 뭐 이런 얘기하셨는데 사실 이해하기 힘들고요. 왜 그러냐면 기사에서 보듯이 이미 국방부에서는 대북심리전용 전광판을 설치하겠다 라고 기사를 낸 겁니다. 그건 뭐냐 하면 북을 자극하겠다는 행위를 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등탑 트리만 해도 한 달 동안 주민들이 그러한 고통을 겪고 살아야 되고, 그것으로 인해서 김포지역은 분쟁과 대결의 지역으로 낙인이 찍히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관광객은 더 오지 않죠. 그런데 거기에 그런 심리전용 전광판을 설치하면 1년 365일 내내 분쟁과 그런 전쟁지역으로 되는 겁니다, 김포지역은. 더 심각한 문제인 거죠.
◇ 김현정> 전망대에 전광판 설치 시작하고 하면 몸으로라도 막으실 생각이세요?
◆ 안재범> 여태까지 애기봉에 등탑을 설치할 때도 주민들이 트랙터도 끌고 나오시고 몸으로 막고 이러면서 정말 반대하고 호소했었습니다. 그런 주민들을 경찰들이 몰아내고, 대형 소방차를 앞세워서 올라가서 등탑을 (설치)했던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행사 끝나면 도망가듯이 부랴부랴 다 나갑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청년회장님,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안재범>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김포청년회 안재범 회장까지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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