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굉음이 있은 지 한달여만에 46명의 젊은이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부모 형제와 처자식을 이 세상에 남겨놓고 하나님곁으로 갔다.
그들이 우리 곁을 떠나는 기간내내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마지막 하늘로 가는 길 장례기간 내내 암울했던 하늘도 그들의 얼굴처럼 맑게 빛났다.
천안함 침몰사고가 난 한달여 동안 우리 정부와 군은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사고원인은커녕 사고발생 시간까지 오락가락하며 국민들의 불신만 키웠다.
급기야 군은 69시간 동안 각 격실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족들에게 대책 없는 희망을 심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69시간은 의미없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한주호 준위와 금양호 선원 등의 희생을 낳기만 했다.
정부와 군은 전사자 예우로써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이것으로써 이 세상에 남은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이제 46명의 천안함 장병들이 왜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 곁을 서둘러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우리 산 자들이 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어떤 이유로 내 아들이 내 남편이 내 아빠가 저 서해바다에서 생을 마감했는지도 모르고 가슴에만 묻어야만 하는 유가족들에게는 많은 국민들의 조문과 엄숙한 장례식만으로는 위로가 될 수 없다.
내 아들이 내 남편이 내 아빠가 헛된 죽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때에만 그 수없는 눈물방울들을 말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산 자가 할 일은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것이다.
명명백백하게 사고원인을 밝혀야 한다.
가족들도 정부에 세 가지 요구사항을 당부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과 천안함 용사들을 기억할 수 있는 추모사업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 사고원인과 진상조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들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세력도 경계한다.
정부와 군은 서둘러 북한의 소행으로 몰고가는 일도 지양해야 한다.
모든 것을 백지 위에 놓고 무엇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지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미안합니다.
그리고 또 미안합니다.
그대들을 천안함 속에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그대들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추도사가 다시는 없을 것이다.
46명 용사들의 이름을 얼굴을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가족을 언제까지 잊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는 우리 젊은이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제 이들 용사들이 영생을 얻었음을 굳게 믿으며 한송이 국화꽃과 함께 떠나보낸다.
데일리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