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9시15분은 "지금 비상이니까 나중에 통화하면 좋겠다"며 천안함 희생 장병이 전화를 끊었다는 시각하고도 거의 일치해 군 당국이 고의로 교신기록을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모 의원은 27일 CBS기자와 만나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와의 교신기록을 보니 9시15분에서 22분까지 기록만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당 차원의 진상규명특위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을 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9시15분 이전에는 교신기록이 계속 있다가 사고 시간대에만 교신이 없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천안함이 침몰 원인을 밝혀줄 단서가 될 수 있는 교신이 이 때에만 없었다는 것은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9시15분은 한 희생장병이 유족과 통화를 하다가 "지금 비상이니까 나중에 통화하면 좋겠다"며 전화를 끊었다는 시간과도 거의 비슷한 때다.
해당 가족은 9시16분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군당국은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전화통화 내용처럼 9시 15분쯤 천안함에 뭔가 특이사항이 발생했다는 것.
교신을 못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어서 교신기록이 없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둘째는 비상상황이 발생했지만 이를 숨기기 위해 군 당국이 특정 시간대의 교신기록을 삭제했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교신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9시 19분 30초부터 9시 20분 3초까지 감도체크하는 교신이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언급한 교신기록은 국제상선통신망과는 별개의 망이어서 이런 해명만으로는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한편 이 의원은 "천안함의 골격을 이루는 폭 10㎝ 상당의 H빔이 휘어졌다"고 말해 상당한 강도의 외부폭발이 있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