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아기자(이하 신진아) '본'시리즈를 좋아한 관객이라면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만남 자체만으로 관심을 가질 영화다. 분위기도 좋다. 2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0.06%의 점유율로 예매율 1위다. 다만 한 극장관계자의 말처럼 정치적인 이슈에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그 관심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황성운기자(이하 황성운) 영화 자체만 보면 감독과 배우의 명성에 걸맞게 나왔다. 기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처럼 대규모 전쟁신이 있거나 볼거리가 화려한 작품은 아니다. '본'시리즈가 기존 첩보영화와 달랐던 것처럼. 하지만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게 된 원인과 그 진실을 파헤치는 일련의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신진아 속도감과 긴장감 유지가 뛰어났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무수한 음모론이 존재한다. 맷 데이먼은 어떻게 보면 상부의 지시에 따라 대량살상무기를 찾고 그걸 제거하면 됐다. 하지만 그 정보의 신빙성에 의문을 품으면서 전쟁의 원인이 된, 미국정부가 주장하는 대량살상무기가 있는지 없는지, 그 정보가 제대로 된 건지 아닌지를 집요하게 파헤치게 된다.
신진아 이라크전을 바라보는 시선이 미국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있다. 신선했다. '미군이 자신이 제공한 정보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를 썼다'고 주장하는 이라크 고위 군관계자의 말이나 '정부 고위층이 흘린 정보라서 당연히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기사를 썼다'고 털어놓는, 특종에 목마른 기자 등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황성운 극후반부 맷 데이먼을 도와주던 한 이라크인의 외침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이라크의 미래는 누구도 결정할 수 없다. 이라크가 직접 결정한다'는 요지의 말을 한다.
신진아 그래도 마지막에 진실을 수호하는 자는 미국임을 잊지 않고 강조한다.
신진아기자 작품성 ★★★★ / 오락성 ★★★ 황성운기자 작품성 ★★★ / 오락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