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된 영화 '무법자'에서 이유 없는 '묻지마 살인'을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한 배우 감우성의 웃음 섞인 경고다.
감우성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때론 생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린다"며 "이번 작품의 경우 저도 모르게 경계심이 많이 생겼고, 더 조심하고 주의해서 행동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운전할 때도 사고에 대비하는 방어 운전을 하게 됐고, 집에도 CCTV도 설치했다. 없던 울타리도 보강할 정도"라며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극 중 감우성은 법도, 경찰도 심판하지 못한 잔혹한 범죄자를 직접 응징하고, 복수하고 나서는 강력반 형사 오정수 역을 맡았다. 특히 이 작품에서 감우성이 겪는 사건들은 허구가 아닌 여러 건의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해 사실성을 더했다. 감우성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감우성은 "실제 발생했던 '이태원 살인사건', '막가파 사건' 등 강력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단순히 유행을 쫓는 스릴러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최소한 극 중 사건이 '진짜다'라고 믿고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 감우성의 가장 큰 고민은 '동안'이다. 동갑내기인 류승룡이 감우성의 '동안'을 부러워한 것과는 정반대다. 류승룡은 영화 '시크릿' 홍보 당시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내사랑' 할 때 감우성은 28살, 난 43살로 나왔다"며 은근히 속상해했다.
이에 감우성은 "자기가 늙어보이는 걸 어디서 신세한탄을 해"라고 웃은 뒤 "오히려 난 류승룡씨가 부럽다. 류승룡씨는 더 많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역할을 할 나이는 지났고, 나이에 걸 맞는 역할을 하기엔 어려보인다. 참 어쩡쩡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차라리 좀 더 늙어서 나이든 역할을 하기에 자연스러운 얼굴이 됐으면 좋겠다. 나이는 괜찮은데 외모가 안 따라준다"고 불평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머리가 짧으면 더 어려보인다. 머리가 긴 형사도 있긴 하지만 너무 어려보일까봐 의도적으로 기른 것도 있다"며 "그런데 장발에 경찰 정복을 입은 모습이 내 스스로 보기에도 너무 우스꽝스러웠다. 참 애매했다"고 '동안의 무법자'는 솔직하게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