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팀을 대표해 상을 수상한 박봉남 PD는 “대한민국 PD들이 PD에게 상을 주는 이 자리에 독립PD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는 것 같다"라며 "3년 여동안 '인간의 땅' 제작을 마친 뒤 계산기를 두들겨 보니 나는 간신히 연출료를 받았지만 강경란 PD는 인건비를 하나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우리들은 열정과 집념이 있고 좋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 PD는 "우리같은 독립 PD들이 좀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제작 여건이 선진국처럼 변했으면 한다. 아울러 나의 수상을 가장 기뻐할 독립PD들,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방송사 동료 PD들도 우리를 좀 더 껴안아 달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반드시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라고 덧붙였다.
독립 PD로서는 최초로 상을 받은 강경란, 박봉남 PD는 지난해 총 5회에 걸쳐 방송된 ‘인간의 땅’을 통해 전쟁, 대립과 갈등, 차별과 가난, 혹독한 자연환경 등에 투쟁하며 생존의 최전선에서 극한의 삶을 살아가는 아시아인의 삶을 재조명했다.
특히 3년에 걸친 취재 끝에 담은 폭발적인 영상과 생생한 현장은 시사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뛰어난 영상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 날 진행된 시상식에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연출 김근홍 박홍균)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이 각각 TV 드라마 부문과 예능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KBS 시사교양 ‘인간의 땅’(연출 강경란 박봉남) 5부작은 TV 시사ㆍ다큐멘터리 부문상을, MBC ‘불만제로-정수기의 위험한 진실’(연출 임남희)는 TV 교양정보 부문상을 차지했다.
또 EBS ‘다큐프라임-바퀴’ 2부작(연출 문동현)과 KBS 라디오 ‘김소은의 처음 만난 클래식’(연출 임주빈 강성민)이 각각 TV와 라디오 실험정신상을 수상했다.
라디오 시사ㆍ교양ㆍ드라마 부문은 MBC 라디오 다큐멘터리 드라마 ‘격동 50년’(연출 오성수)에게, 라디오 음악ㆍ오락 부문상은 KBS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정일서 장효선)에게 돌아갔다.
CBS 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를 집필하는 소승근 작가는 라디오 작가상 부문에, CBS 편성국의 이영선 전 방송위원은 공로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소녀시대, 장기하와 얼굴들(가수), 고현정(탤런트), 이규하(성우), 박성호(코미디언), 김제동(TV 진행자), 컬투(라디오 진행자) 등이 출연자상을 수상했다.
이 날 시상식은 27일 오후 3시 30분부터 EBS를 통해 녹화방송된다.
▶이하 수상자 명단
▶TV부문△드라마=MBC <선덕여왕>(박홍균·김근홍) △시사·다큐멘터리=KBS 특별기획 5부작 <인간의 땅>(강경란·박봉남) △교양정보=MBC <불만제로-정수기의 위험한 진실>(임남희) △예능=MBC <무한도전>(김태호) △지역=부산MBC <무전기 1.3.3.0>(손주성 채충현 윤성준 이성규), 춘천MBC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 특별기획 <안중근, 북위38도>(황병훈) △독립제작사=EBS <다큐프라임-말라위, 물 위의 전쟁>(박환성)
▶라디오△시사·교양·드라마=MBC 다큐멘터리 드라마 <격동 50년>(오성수) △음악·오락=KBS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정일서·장효선) △특집=KBS 다큐멘터리 <편지>(김영한, 박천기) △지역 TBC <매직? 뮤직!>(하헌목), TBN대구 <300일의 기록-선하씨의 특별한 도전>(권기영)
▶출연자상△가수(공동수상)=소녀시대, 장기하와 얼굴들 △탤런트=고현정 △성우=이규하 △코미디언=박성호 △TV진행자=김제동 △라디오진행자=컬투(정찬우, 김태균)
▶제작부문상 △TV작가=김영현, 박상연 △라디오작가=소승근 △기술=이종보 △촬영=안재현 △미술=김성욱 △음악·효과=이동근
▶공로상 △박상호 EBS 학교교육본부장 △이영선 CBS 편성국 전 방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