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퇴적토 오염없다" vs "중금속 오염심각"

한국수자원공사의 시료 분석 결과에 일부 국회의원들 반발

낙동강 살리기 사업 구간인 창녕 함안보와 대구 달성보 건설현장에서 오염된 진흙층으로 보이는 퇴적토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시료 분석을 한 결과 허용 기준 이내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이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퇴적토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7개 중금속이 검출됐고, 특히 비소(AS)의 경우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수공, "퇴적토 오염 기준 이하, 농지 쓰는데 문제 없다"


수공측은 3일, 달성보와 함안보 퇴적토를 국립환경과학원과 경남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수돗물분석연구센터에 시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든 지역의 퇴적토가 기준 이내로 인근 지역의 농경지 토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공측은 "함안보 퇴적토가 검은색인데도 불구하고 오염이 안된 것은 바닷가 갯벌이 검은 색을 띄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저층에서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 혐기성 세균의 활동으로 검은색을 띄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토양의 색깔과 중금속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공측은 또, 퇴적토의 침출수 오염 우려와 관련해서도 "퇴적토의 중금속이 물 속에 녹아드는 정도를 조사해 보니 중금속 용출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 홍동곤 수생태보전팀장은 "물 속의 PH가 극히 낮을 때(PH 2-3)에는 일부 중금속이 약간 녹아들 수 있으나, 자연상태의 물(PH 6.5-8.5)에서는 중금속 용출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달성보, 7개 중금속 발견…비소는 미국 기준 초과

하지만, 수공측이 제시한 '토양우염 우려기준'이 일반 토양에 대한 기준인데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퇴적토에 대한 오염도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상희, 김재윤 의원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달성보 공사현장에서 채취한 퇴적토를 1차 분석한 결과 납과 비소, 아연 등 7개 중금속이 검출됐다"며 "특히, 비소(AS)의 경우 미국 미국해양대기관리청 준 8.2(mg/kg)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즉, 준설토에서는 6.712(mg/kg), 좌현지질절개면 6.220(mg/kg)가 나왔지만, 고수부지적치토에서 8.488(mg/kg)이 나온 것.

이들 의원은 "퇴적토에서 중금속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은 4대강 사업이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준설로 인해 하천이 심각하에 오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직 우리나라에는 퇴적토에 대한 오염기준조차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은 "준설 깊이가 깊어짐에 따라 과거의 오염 퇴적토가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대로 된 퇴적토에 대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수공과 시공업체의 조사가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와 시민단체, 정부, 업체가 참여하는 조사와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며 "향후 퇴적토의 유기물, 환경호르몬 등에 대한 추가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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