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 : 2010년 2월 1일(월) 오후 7시
■ 진 행 : 양병삼 PD
■ 출 연 : <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
▶양병삼 PD> 지난 2007년 10월 ‘내가 비자금을 관리하며 정치인과 법조인을 상대로 로비 지시를 받았다’며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주목받았던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관련 책을 냈습니다. 삼성구조조정 법무팀장을 지낸 김 변호사는 삼성이 법원과 검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상대로 어떤 형태로 로비를 하고 있는지, 또 경영권 세습과정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 못다 한 얘기들을 정리해 놨는데요. <삼성을 생각한다>란 책을 통해서 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변호사님.
▷김용철 변호사>네. 안녕하십니까?
▶양병삼 PD>예. 이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내셨는데 이 책을 내신 이유부터 먼저 들어볼까요?
▷김용철 변호사>공적기록에는 제가 제기한 문제가 사실무근이든지 또는 제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는 수사기록을 냈었죠, 특검은. 그리고 재판을 통해서 극히 일부만 논의가 됐고. 제 나름대로는 정리를 해야겠다라는 의무감이 있었습니다.
▶양병삼 PD>예. X파일 사건 이후에 아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삼성맨들의 우리 사회의 포진실태라고 할까요? 좀 설명을 한 번 간단히 해주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김용철 변호사>삼성 그룹의 위상에 대해서야 국민들, 언론인을 포함하여 모두 잘 아시잖아요. 그룹전체 매출이 제가 근무할 때도 국가 1년 예산 정도였어요. 수치로는 엄청난 영향을 행사하는데 그로 인한 부작용이나 이런 게 역기능 같은 게 좀 있죠. 탐욕스러운, 너무나 과한 욕심 때문에 세금을 좀 안 내고 이 영향력을, 권력을 그대로 가져가겠다, 그런 욕심 때문에 무리한 일을 많이 하다보니까 그거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비용들이 좀 생겼죠. 법조나 언론이나 이런 데에 부스러기 돈을 나눠준다랄지, 이런 것들이 그 체제, 영향력,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아니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양병삼 PD>검사들이 상가에 갈 때 이건희 회장의 전용기를 이용한 적도 있었다, 그런 얘기도 있던데요?
▷김용철 변호사>그거는 검사 상가가 아니라 검찰 출신 후배 상가예요. 그런데 전용기에, 뭐 기왕에 그 당시 명절이어서 길이 하도 복잡해서 갈 사람들은 같이 가자 해가지고 현직 검사들도 이렇게 탔었죠. 그런데 그게 검찰과의 유착 이런 걸 쓰자는 게 아니었고 제가 문상 가느라고 비행기도 대신 탔었다, 이런 얘기를 쓴 건데요. 그냥.
▶양병삼 PD> 법조계 인맥 뿐만 아니라 언론계 인맥 관리,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 또 국세청도 마찬가지구요. 이런 데는 어떻습니까?
▷김용철 변호사> 언론은 뭐 잘 아시잖아요. 광고량, 단가에 비례하지 않은 광고비 협찬, 이런 형식으로 해서 사실상 조직적인 관리를 하고 있고 그 다음에 뭐 구성원들 여러 보직을 담당하는 부장이니 차장이니 기자 여러분들한테는 사실 크지 않은 비용이죠. 그런데 단지 그런 부스러기 그걸로 관리가 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건드리기 힘든 조직으로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고 그렇게 인식되지 않았습니까, 이제. 최근에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삼성 같은 경우에는 홍보실을 폐쇄해야 하는 게 아니냐, 할 일이 없어졌다, 뭐 이런 우스운 얘기까지 돌던데요.
▶양병삼 PD>왜 그런 얘기가 나온 거죠?
▷김용철 변호사> 언론이 알아서 자기관리 자기검열을 해주니 홍보쪽에서 부탁을 할 필요가 없다, 이거지요. 열심히 뛰고 뭐 그것 좀 빼달라, 줄여달라 이런 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되 버렸다는 거지요.
▶양병삼 PD> 삼성의 인맥관리 그 산물이기도 할 텐데요. 그러다 보니까 삼성의 로비력이라고 하는 부분 또한 막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김용철 변호사>특검같은 경우는 수사결과 조직적인 로비는 없었다, 이런 결론을 내렸는데, 제가 조직적인 관리를 일부 관여했던 사람이니까요, 나름대로 기준이 있지요. 그러니까 퇴직공무원에 대해서도 제가 책에서도 일부 썼는데 퇴직한 고위직공무원에 대해서도 공직에 다시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포섭해두지요. 돈이죠. 결국은. 돈으로.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공정위 독점국장으로 뇌물로 구속되고 실형을 살았던 사람 이런 사람은 삼성전자의 감사로 채용을 하지요. 뇌물문제로 뇌물수수로 파면된 사람, 국세청 공무원, 삼성에서 세무대리인으로 사실상 쓰지요. 그런 것들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주는 싸인이기도 하지요. 부패, 독직으로 문제가 되더라도 우리가 보은을 하고 보호를 한다, 이런 싸인이지요. 또 대법관 중에 삼성카드 세금관련해서 삼성 쪽에 유리한 판결을 한 대법관 영원히 삼성에서 보은, 은혜를 갚지요. 그런 싸인을 보내기도 하고. 퇴직자에 대해서도 그럴진데 현직자들에 대해서도 여러단계로 검증을 해서 명문고, 명문대 출신으로 해서 성장가능이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 두지요.
▶양병삼 PD>현재 삼성하면 세계 초일류기업을 지향한다, 또 글로벌기업이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이런 브랜드 네임에 걸맞게 뭔가 바뀌어야 한다, 그런다라고 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어디에서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보시나요?
▷김용철 변호사> 삼성에 바란다, 또는 뭐 어디 검찰에 바란다 이런 이야기가 참 어려운 것이 바뀔 수 없거든요. 예를 든다면 이씨일가나 가신 그룹이라고 할 수 있나요, 못 바꿔요. 탐욕으로 눈이 어두워져있는데 어떻게 바꿉니까? 저는 참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그 정도의 자본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왜 그렇게 비난받을 일, 부도덕한 일을 계속 저지르냐 이거지요. 존경받아도, 명예롭게 해도 될만한데, 그건 탐욕이거든요. 제가 딴 나라사람라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을 하면서 이제 깊이 생각을 안 해보면 그렇게 될 수. 그래서 저는 삼성에 바란다, 이 소리 하고 싶지 않거든요. 안 변할 거니까요. 변할 가능성 없어요. 저는 그래서 경영쇄신안 나오면 아니 뭘 쇄신한다는 겁니까? 쇄신의 주체가 아니라 쇄신의 객체인데. 그 다음에 삼성이 예를 들자면 중앙일보 계열분리라고 대국민 선언을 몇 번을 했잖습니까. 실제로 그게 안 됐잖아요. 하다못해 비자금 얘기 나올 때도 뭐 유익한 곳에 쓰겠다, 사실 말장난인데 저는 뭐. 예를 들자면 우리 언론이 이건희 이 양반이 딸 손을 잡고 다녔다, 그거를 손잡은 모습을 찍어서 보도를 하고 그러던데 아버지가 딸 손잡은 게 뭐 그리 대단한 보도거리인가요? 그게. 그렇게 보도를 해주고 좋은 얘기를 해주고 경영복귀 이야기 하던데, 경영복귀...
▶양병삼 PD>현실화 될 가능성 별로 없다고 보시나요?
▷김용철 변호사>아니, 의미가 없는 거다, 이거지요.
▶양병삼 PD>복귀 하나 안하나 마찬가지다.
▷김용철 변호사> 마찬가지죠. 이 양반이 경영을 하는 게 아니고 책임을 지는 일이 없이 권한, 권력만 누릴 뿐인데. 지금도 인사문제랄지 사장단 인사 일괄적으로 인사되어 나오는 보도를 보면 누가 인사하는지 알 수 있잖아요. 일사분란하게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발령을 누가 냅니까? 실질적인 권력을 그대로 행사하고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거지요. 이게 삼성에 바랄 게 아니고 사실은 금융감독 기관이라든지 수사기관이든지 언론이라든지 사회 각 기능의 소속된 사람들이 제 역할하면 되는 거지요.
▶양병삼 PD>예. 말씀 고맙습니다.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통해서 삼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다시 한 김용철 변호사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