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청회에서는 토론자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나 버려 향후 통합과 관련한 논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 '독자생존'보다는 '통합'…통합대상은 '부산대'
창원대학교 구조개혁 방안 연구팀은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방안 제출 요구와 국내외 대학 환경의 급변에 따라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조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연구팀은 독자생존과 경상대와의 통합, 부산대와의 통합 등 3가지 안을 놓고 비교 분석했다.
우선 현 체제로 유지하거나 법인화 대학으로 가는 독자생존하는 방안은 오는 7월 인구 110만명의 창마진 통합시가 탄생해도 불리한 조건이 많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타 대학과의 경쟁력 평가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재원확보와 발전기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학생 자원이 줄어들면서 우수 학생의 안정적 확보, 등록금 인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표자로 나선 송광태 교수는 "경쟁대학과의 비교우위가 낮은 상태에서 정부의 강한 구조조정 요구를 외면하면서까지 독자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진 경상대와 부산대와의 통합안 비교에서는 부산대와 통합을 할 경우 더 유리한 점이 많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경상대와의 통합은 주도권 부분에서 어느 정도 가질 수 있고 의대나 사범대 등 경쟁력 있는 학과를 가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부산대 통합보다는 교육 및 연구경쟁력, 접근성 등 통합 대학 위상이 낮게 평가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즉, 부산대 통합으로 인한 대학의 브랜드 및 위상 상승은 우수 신입생 유치와 연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고, 정부 구조개혁에 효과적 대비, 동남권 싱크탱크로서의 역할 강화 등 여러모로 경상대와의 통합보다는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대와의 통합은 흡수 통합될 가능성이 있어 통합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되고, 캠퍼스 재배치에 따른 시간·비용 문제, 창원대 장점 상실,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지원의 불확실성 등이 있다고 내다봤다.
◈ "부산대와 통합 안된다" 공방치열
구조개혁 방안 연구 발표에 이어 토론회에서는 사실상 부산대와의 통합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연구팀과 교수 대표는 부산대와의 통합에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내부구성원과 동문, 지역 인사들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천우 교수는(경제학과)는 "창마진 통합이 대학의 재원조달, 교수의 연구기반 조성, 입학자원의 질 향상 등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부산대와의 통합은 수도권과 대칭을 이룰 수 있는데다 동남권이라는 광역권에서 대학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통합에 따른 각종 문제점과 정부의 구조개혁 압박에 따른 비용, 스트레스와 비교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부산대와의 통합을 현 총장이 소신을 가지고 결단할 것"을 주문했다.
이규호 사무국장(창원대 공무원직장협의회)은 "대학의 운명은 특정 보직자나 단체가 아닌 구성원과 지역민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내부 구성원과 지역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구조개혁 연구팀은 학내 통합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국장은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구조개혁 연구팀은 직원단체나 총학생회가 배제된 교수단체로만 구성되어 있어 보고서 내용이 부산대 통합 위주로 편향되고 부실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청회를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병재 사무총장(창원대학교 총동창회)는 "통합 논의가 여론에 빗발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구성원간의 논의는 한번도 없었다"면서 "향후 통합시 출범에 따른 유리한 잇점에서 대학이 독자적으로 살길에 대해 단 한번 모색조차 하지 않으면서 통합만 하자고 얘기하는 것은 문제"라며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희판 창원시 기획국장은 "인구 108만 통합시에 걸맞는 지역 거점 국립대학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입학률과 취업률도 우수하는 등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잘 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상대나 부산대와의 통합 논의보다는 발전할 수 있는 대학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종길 마산시 기획예산과장은 "통합시가 탄생되면 고등교육을 담당하고 글로벌 인재를 만들어 내는 국립대학의 존재는 필수적"이라며 "통합시 명칭이 확정되면 대학 명칭과 일치시키고, 또 예산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뒷받침도 마련된다면 지역 사회와 함께 공동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중철 마산시의원은 "대학에 예산 지원을 하는 것은 그만큼 지역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많기 때문이다"며 "구조개혁 논의를 경상대, 부산대와의 통합에 찾지 말고 차라리 지역 전문대학과의 통합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창원대 구성원 '통합 반발' 최고조
이런 가운데 창원대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통합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창원대학교지부는 이날 "대학구조개혁 논의가 구성원의 합의와 지역사회 의견수렴후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지금은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라 통합시에 걸맞는 대학발전을 구상하라"고 주장했다.
창원대학교 공무원직장협의회도 "통합시 탄생으로 이 지역 유일한 국립종합대학인 창원대에게 대학 구성원이나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대학통합정책이 졸속으로 추진돼 역사속에서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대학교 총동창회도 역시 입장을 내고 "창원대는 지역 중심의 대학으로, 통합시 출범을 앞둔 이 시점에서 부산대와의 통합을 굳이 서둘러야 할 필요가 없다"며 "창원대 구성원과 6만5천여 동문, 지역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며 부산대와의 통합을 강력히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