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과 시신 부패 등으로 전염병 창궐까지 우려되고 있다. 아이티 대지진 발생 일주일째.
국제사회의 구호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늘 긴급회의를 통해 3천5백명의 평화유지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럽연합은 4억 유로, 우리 돈으로 6천 5백억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구호 물자가 이재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되지 못하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무법천지로 변해가고 있다.
물 한 컵, 식량 한 줌을 놓고 다투는 아비규환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깨진 돌과 흉기를 들고 상점에 난입하고 있다.
구호단체, 취재진의 안전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현지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러 가던 우리 선교단체의 구호품까지 강탈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무정부상태로 돌변한 아이티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 부족에, 시신이 썩어가면서 전염병 창궐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만간 홍역과 말라리아 등 전염성 질병이 창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어린이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갈수록 악화되는 치안 상황과 절대적인 의료장비 부족, 체계적인 구호활동 부재 등으로 인해 아이티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