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은초딩으로 더 잘 알려진 가수 은지원을 만났다. 평일 오후였지만 짙은 다크써클로 ‘1박2일’ 동안 외박하는 일이 녹록하지 않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예능프로그램을 여러 편 하다 보니 앨범을 작업할 시간이 없었어요. 하지만, 쉬는날 틈틈이 녹음을 해 조금 늦었지만 5집 '플라토닉'을 내게 됐어요."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그는 랩을 읊조리던 힙합 래퍼가 아닌 ‘젝스키스’ 때 볼 수 있던 댄스를 내세웠다.
“사실 젝스키스 이후로 제대로 춤을 춰본 적이 없었어요. 오랜만이죠.”
이유를 묻자 그는 “잘 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1999년, 젝스키스가 해체했으니 그가 다시 춤을 꺼내 든 것은 10여 년 만의 일이다.
“서른 중턱에 오르기 전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춤곡을 준비해 봤어요.”
“많은 분들이 따라하기 쉬운 동작을 넣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하지만 기존 춤과 조금 다른 점이 있어요. 제 춤은 ‘능청 개다리춤’이라고 불러주세요. 아이들의 ‘순수한 개다리춤’과는 구분 지어야 하니까요.”
그에게 마지막으로 바람을 물었다.
“1등에는 욕심이 없어요. 잠깐 사랑받다가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제 욕심은 영원한 2등이에요. 그리고 제 노래가 한 달, 두 달 만에 잊히는 노래가 아닌, 해를 함께할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만큼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