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도 '눈폭탄'…출근길 시민 '발 동동'

출근길 대중교통 운행 차질, 시민 큰 불편

ㅓ호ㅓ
2010년 새해 첫 출근길을 덮친 폭설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4일 오전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의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은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까지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대학생 김도훈(25) 씨는 "지하철 환승역에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불편했다"면서 "금화터널이 통제되면서 경복궁역에서 갈아타는 학교 통학버스마저 운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7시쯤에는 폭설로 전동차에 유입된 눈이 녹으면서 지하철 2호선 등 일부 전동차의 운행에 차질이 빚어져 운행이 수십 분씩 지연됐다.

이날 오전 지하철 2호선에 오른 회사원 장인우(36) 씨는 "평소보다 열차가 10분 이상 늦게 도착한데다 각 역마다 2~3분씩 지연돼 결국 30분이나 늦게 회사에 도착할 것 같다"며 "객차 내부에도 사람들이 너무 꽉 들어차 있어 서 있기 힘들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한병덕(42) 씨도 "눈 때문에 지하철로 출근했는데 사람이 많아 불편했다"면서 "여성들이 특히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을지로입구역에서 외부 통로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등 일부 지하철 역의 에스컬레이터는 계속 쌓이는 눈 때문에 운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차도와 인도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눈이 쌓이면서 버스를 이용해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김모(여.44) 씨는 "오늘 딸 아이가 첫 등교하는 날인데 40분 넘게 버스가 오지 않고 있다"면서 "명동에서 분당까지 가는 시간도 한참 걸릴텐데 버스까지 제 시각에 안와 속이 타들어간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회사원 김형호(38) 씨는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분당에 있는 회사까지 가려면 10시나 넘어서 도착할 것 같다"면서 "회사에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도 너무 늦을 것 같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지하철 이용 인원이 폭주함에 따라 혼잡시간대와 관계 없이 열차 운행편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모든 전동차의 운행이 최소 5분에서 1시간 가량 늦어지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대에 맞춰 오전 10시까지 열차를 늘리려고 했지만 승강장이 마비될 정도로 승객들이 몰려 열차를 무제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역시 버스 예비차량 600여 대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서울의 적설량이 20cm를 기록한 가운데 앞서 오전 10시 10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지에 대설경보가 발효됐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