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MBC 연기대상’에 참석한 배우 안길강의 수상소감이다.
30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진행된 ‘2009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조연부문을 수상한 안길강은 “우리 아빠 너무 못생겼다고, 엄마 닮았다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첫째 딸, 출생신고도 못한 둘째...몸이 아픈데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아버지 어머니 저 잘할게요. 배우라는 직업을 아직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우리 아버지, 저 상받았습니다. 인정 좀 해주세요”라고 말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처럼 해마다 열리는 시상식이지만 상을 받는 수상자들의 소감은 남다르다. 올해 역시 수상자들은 감동적인 한마디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 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의 어록을 살펴봤다.
▶‘미실’ 고현정 “아이들이 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은 시상식 내내 ‘미실’다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고현정은 MC인 이휘재가 옆자리에 앉은 김남주를 인터뷰하기 위해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날 이휘재는 인터뷰 내내 유난히 고현정에게 친근감을 표현했다.
이윽고 이휘재가 고현정을 인터뷰하기 위해 다가오자 고현정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 이휘재 씨 표정 마음에 안들어요. 미친거 아냐?”라고 말해 이휘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미친거 아냐’는 고현정의 평소 말버릇. 이에 이휘재는 시상식 말미 “고현정 씨. 저 미친거 아닙니다”라고 반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처럼 당당한 고현정이지만 상을 받는 순간만큼은 아이들을 떠올렸다. 고현정은 대상 트로피를 받은 뒤 “생각나는 분이 있긴한데 말하기도 그렇고...”라고 말문을 흐리다가 “아이들도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남주 “김승우 씨, 사랑합니다!”
‘내조의 여왕’으로 결혼 후 처음으로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남주 역시 수상 후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이요원과 함께 여자 최우수상을 공동수상한 김남주는 “결혼하고 해마다 집에서 시상식을 지켜보며 내가 저 자리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생각만 했다”라며 “‘내조의 여왕’은 내가 배우로서 다시 살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부족한데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며느리라고 칭찬해주신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라희야, 찬희야! 엄마의 아들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 남편 김승우씨 사랑합니다”라고 수상의 공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한편 김남주는 수상소감을 밝히며 지난 10여년간 한결같이 함께 한 매니저 이태영 이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 “유재석 사랑한다는 수상소감에 와이프가 삐쳤다”
전날 열린 MBC 연예대상에서 수상에 실패한 박명수는 이 날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받은 뒤 “내년에는 예능 파트에 라디오 부문을 넣어줬으면 좋겠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까불 수가 없다”라고 말해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제 유재석 씨가 사랑한다는 수상소감을 말했는데 (나는 안해서) 아내가 삐쳤다”라며 “방송을 하기 전에는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건강을 챙겨준 아내 수민아, 내년에도 마음 편하게 해줘, 사랑한다”라고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유머러스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