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상부터 공동수상이었다. 2007, 2008년에 이어 3년째다.
29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이혁재의 사회로 진행된 ‘2009 MBC방송연예대상’이 또다시 공동수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 날 MBC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유이, 황정음, ‘지붕뚫고 하이킥’의 신세경, 황정음에게 각각 버라이어티, 코미디 시트콤 부문 여자 신인상을 공동으로 안겼다. 길, 김용준, 김경진, 최다니엘 역시 버라이어티와 코미디 시트콤 부문 남자 신인상을 공동수상했다.
아역상은 ‘지붕뚫고 하이킥’의 진지희와 서신애가,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은 ‘세바퀴’의 임예진과 김지선이, 특별상 버라이어티 부문은 ‘세바퀴’의 조혜련, 조형기, 선우용여가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또한 예전에 없던 특별상 가수 부문을 신설, 소녀시대 9명 멤버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이는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진 12명에게 공동으로 상을 안겼던 2008년과 ‘무한도전’ 멤버 전원에게 대상을 수상했던 2007년에 비해 한층 나아진 결과다.
하지만 연말 방송사의 시상식은 상을 꼭 받아아 하는 사람에게 시상함으로써 한 해의 노고리를 기리는 행사다. 매 해 공동수상 논란에 시달렸던 MBC는 지난 몇 해 보다 비교적 적은 공동수상으로 논란을 비켜가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동수상을 남발해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올해 방송연예대상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유이, 황정음, 김용준, ‘무한도전’의 길, ‘태희혜교지현이’의 윤종신, 그리고 특별상을 수상한 소녀시대까지 전체 수상자 중 총 6명(팀)이 가수 출신이다.
이는 총 14명이 수상한 2008년보다 비교적 적은 숫자긴 하지만 지난해 '우리 결혼했어요'팀 출연진이 단체 수상한것을 감안한다면 전체 수상자 중 가수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줄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연예대상의 한 축을 담당할 개그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전무했다.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경실이 ‘세바퀴’와 ‘하땅사’의 노고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고 하지만 ‘하땅사’에서 이경실의 출연분량과 올해 이경실의 활약상, 그리고 상을 받은 분야가 버라이어티임을 감안한다면 ‘하땅사’로 상을 받았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지난해에는 신인상 부문에서 개그맨들이 상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진이 독식해버렸다. 결국 올해 개그 프로그램 출연진이 코미디 분야에서 상을 수상한 예는 ‘하땅사’의 김경진 뿐이다.
MBC는 이미 자사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야’까지 버라이어티 성격을 가미한 ‘하땅사’로 개편한 바 있다. 과연 MBC는 신인개그맨을 양성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