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연구소와 서울환경운동연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석면철거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공사가 완료된 2호선 방배역, 특별관리역사인 2호선 문래역에서 석면이 모두 1% 미만씩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석면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는 경복궁역 지하 2층 자재창고 내부와 창구 입구인 승객들이 다니는 대합실 공간에서 채취한 먼지 시료에서도 백석면이 나왔다.
이 단체들은 “석면 철거공사에 사용되는 임시 가설물과 각종 비품들이 석면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큰데도 이를 지정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승강장에 보관해 재사용했다”며 “석면철거 안내문도 부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철거된 석면폐기물은 이중으로 포장해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부실해 2층 대합실 보관창고로 운반과정에서 석면이 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문래역에서 채취한 먼지 시료에서도 석면이 나왔다.
석면철거공사가 완료된 방배역에서는 승강장 주변의 콘크리트 조각에서 트레몰라이트 석면이 나와 철거공사가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방배역에서 먼지 시료를 채취한 시점은 석면 철거공사가 막 끝나고, 석면철거시설물을 모두 제거한 지난 5월이다.
이는 공사 도중은 물론 공사가 이미 끝난 역사에도 석면 분진이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특별관리역사로 지정된 문래역에서도 승강장 스피커와 천장 가림판에서 백석면과 트레이몰라이트석면이 검출됐다.
최예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채취한 먼지 시료에서 모두 1% 미만의 석면이 검출됐다“며 ”이정도 농도의 석면만으로도 승객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하철 냉난방 및 석면 제거 공사 과정에서 서울메트로 본사와 노조 소속 환경감독원들이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4~5곳의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고 공사 지침 위반을 눈감아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경복궁역에서 공사를 담당한 업체가 현재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석면은 공기 중 비산 농도를 측정해야 하는 데 (경복궁역의 경우) 석면 제거 작업 중 사용된 뒤 포대에 밀봉해 보관된 마스크와 장갑 등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방배역과 문래역 석면노출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4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공기 중 석면농도를 미국의 전문분석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서 모두 불검출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뇌물 수수의혹과 관련해 "아직까지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무 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