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무궁화호 내부 백석면 '최대 80배' 기준 초과

1986~1987년도 제조차량 난방장치 단열재에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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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기준치의 최대 80배가 넘는 석면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철도노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16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객차의 난방장치 단열재에서 백석면이 최고 87%(기준치 87배 초과)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객차의 난방장치 단열재에서 채취한 시료 28개(21개 열차)를 노동환경연구소에 보내 분석한 결과, 12개에서 백석면이 5∼87% 농도로 검출됐으며, 석면이 나온 열차는 1986~1987년도에 제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객차 외부의 제동장치(BOU BOX)의 부품에서도 20개의 시료 가운데 1991년에 제조된 2개의 시료에서 백석면이 80%와 10%농도로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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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동장치 석면의 경우 지난 2006년 발견돼 노사합의로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도 대상차량 273량(1990년 이전 제작·도입된 차량) 가운데 100여 량만 제거돼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객실 안 승객에게 노출될 수 있는 좌석 옆과 밑에 위치하고 있는 불연 내장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며 "객차 내 석면은 진동과 열에 의한 부스러짐이 있을 수 있고, 부스러진 석면가루가 날리면서 열차 승객에게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또 “전국적으로 1천6량의 무궁화호와 124량의 새마을호가 가동 중에 있고, 하루 평균 약 20만 명이 이들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며 “석면이 발견된 차량은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모든 열차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난방장치 단열재는 시멘트판 고형물이라 비산될 우려가 전혀 없고, 스테인리스 덮개가 씌워져 있어 승객들에게 직접 노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또 “제동장치에서 석면이 검출됐던 차량은 모두 148량으로 그 가운데 119량은 이미 제거했고, 올해 말까지 전량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