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인수 추진했던 리먼한테 많이 배웠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 "파산할 은행 적극 인수 추진" 추궁에 우회답변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한때 인수를 추진했던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산은이 매입작업을 중단한 한 이후 리먼브라더스는 지난 9월 파산하면서 세계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

민 행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석현의원이 리먼브라더스에 대해 산은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지 않았느냐는 추궁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리먼브더더스 파산당시 부사장였던 로렌스 맥도널드가 쓴 '상식의 실패'란 책을 소개하며 "이책에 3페이지에 걸쳐 산업은행이 은밀하게 먼저 (리먼브라더스 인수) 3번이나 제안을 한 것으로 기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왜 작년 국감에서는 리먼으로부터 투자요청을 받고 이를 거절했다고 했느냐"며 민 행장에게 따졌다.


그러자 민 행장은 "책의 상당부분이 잘못 저술됐고, 저자는 우리 카운터파트와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책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책에 나온 산은의 인수제안 가격에 대해 "23달러는 전혀 저하고는 관계없는 숫자고, 18달러 얘기는 리먼에서 그 가격에 공개매수하라고 했지만 우리가 거절한 가격이다"라고 해명했다.

민 행장은 또 "우리가 제시한 것은 6.4달러인데, 부실자산 다 빼고 클린회사로 만들어서 우리가 6.4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하자 리먼에서 거절했다"며 "그후에 추가적인 협상은 계속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우리가 글로벌 CIB(투자은행그룹)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리먼이 큰 교훈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수안하는 과정에서 그쪽의 장부를 샅샅이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며 "이런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위험관리를 못하고 포트폴리오를 잘못 가져가면 문제가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책이 내용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관련자료를 의원실로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고 민 행장은 "그러겠다"라고 대답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