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서도 이런 음색이 날까?
허스키한 음색에 짙은 소울이 녹아있는 가수 나오미(25)는 그런 음색을 지녔다.
그동안 그녀의 노래 ‘사랑을 잃다’, ‘몹쓸 사랑’ 등을 들으며 생긴 궁금증 하나는 '그녀가 혼혈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2집 앨범 ‘소울 차일드’(Soul Child)로 찾아온 그녀를 보니 더욱 확신이 갔다.
조심스럽게 ‘혹시 혼혈인가?’라고 묻자 그녀는 크게 웃으며 “충남 천안 광덕리 출신”이라고 밝혔다.
“목소리도 두껍고, 피부도 까무잡잡하다보니 평소에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미국은 올해 처음 가봤는걸요?”
그녀는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진짜 자신이 노래를 잘 부르는지는 알지 못했다. 누구와 비교해볼만한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창 노래방이 유행을 타고 동네에 생기기 시작할 때, 그녀는 노래방에 가서야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환호해 주는 친구들의 반응에 각종 가요제를 나가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각종 노래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며 집안 살림을 늘린 그녀는 뒤늦게 자신이 가장 잘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리고 부모를 졸라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눈뜨면 노래를 불렀다. 그 자체만으로 행복했는데 케이블 채널에서 진행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작곡가 출신 가수 주영훈을 만나면서부터는 꿈만 같은 일들이 펼쳐졌다.
“주영훈 사장님의 소속사에서 구체화된 노래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제게 나오미라는 이름도 지어주셨죠. 세계 어디를 가도 쉽게 불릴 수 있는 이름으로요.”
하지만 그녀의 꿈은 금방 이뤄지지 않았다. 2001년부터 준비에 들어간 음반 준비는 2007년에야 나올 수 있었다. 게다가 발표한 노래의 반응도 빨리 오지 않았다.
“힘든 일도 있었어요. 언제 가수가 될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었고요. 하지만 언젠가는 가수가 될것이라는 뭔지 모를 확신이 있었죠. 그게 어디서 나왔는지 몰라도 그게 절 버티게 한 것 같아요.”
그녀는 1년 6개월 만에 2집 앨범 ‘소울 차일드’(Soul Child) 타이틀곡 ‘사랑인데’를 내놨다. 떠나가는 연인에게 아직도 사랑이라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에도 짙은 소울을 담은 그녀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어떤 이에게는 노래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을 하기위해 또는 행사를 하기위해 노래를 부르는 분들이요. 하지만 저는 노래가 수단이 되지 않고 목적 그 자체죠. 노래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요. 지금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게 노래 부르고 싶어요.”
잠깐의 유행 또는 인기에 편승해 노래를 부르는 이들과 뭔가 다른 나오미의 뚝심이 힘을 발할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