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0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던 베트남인 A(18) 여인에게 괴한들이 접근한다.
"베트남 사람이냐"고 말을 건 괴한들은 A 씨를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태워 경기도 안산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갔다.
이들은 A 씨를 경기 부천의 공범 집에 3일 동안 가두고 결국 미화 5천달 러, 우리 돈으로 650만 원 상당을 빼앗았다.
괴한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베트남 하노이 출신의 조직폭력배들.
지난 2003년부터 산업연수생 등으로 국내에 들어온 이들 일당은 하노이파 조직폭력배인 T(27) 씨의 입국을 계기로 범행을 모의했다.
A 씨가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며 한 달에 150만 원 안팎의 돈을 번다는 사실을 알고 납치를 계획한 것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같은 혐의로 베트남인 T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다른 일당은 불구속 입건하거나 강제 추방했다.
경찰은 또한 T 씨가 경남 김해에서 다른 베트남인을 납치해 돈을 빼앗는 등 여죄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수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