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PD, “DJ, 웃는 얼굴 방송된 건 ‘일밤’ 처음”

DJ와 ‘일밤’ 통해 인연맺어, ‘칭찬합시다’ 청와대에서 두 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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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아저씨’ 김영희 PD가 18일, 86세의 일기로 사망한 故 김대중 前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희 PD는 서거소식이 전해진 18일, 노컷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해 계신 건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영희 PD는 지난 1996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 코너를 통해 당시 민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출연했던 ‘이경규가 간다’ 코너는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김영희 PD는 “당시 방송이 사전 조율된 것이 아니어서 방송되지 못할 뻔 했다. 안기부 등에서 압력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PD인 나는 정치와는 상관없는 예능프로그램에 이러한 압력은 부당하다고 생각해 끝까지 버텼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김영희 PD는 “추후 방송이 나간 뒤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30년 정치인생 중 웃는 얼굴이 TV에 나간 것은 처음’이라는 인사를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뭘 도와줄까’라고 물어 ‘청와대 가시면 밥이나 사시죠’라고 했더니 대통령에 당선된 뒤 진짜 청와대로 부르더라. 그 때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영희 PD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청와대에서 ‘칭찬합시다’ 코너를 촬영하기도 했다.

김 PD는 “한 번은 김 전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날 춘추관에서 이희호 여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한창 인터뷰 중에 갑자기 김 전 대통령이 찾아오셔서 깜짝 놀라 ‘어떻게 오셨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스스럼없이 ‘집사람이 녹화를 하니까 오고 싶더라고요’라고 말씀하시더라”며 “여느 부부처럼 부인을 사랑하는 인간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1시 43분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중환자실에서 향년 84세로 서거했다.

지난 달 13일 폐렴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김 전 대통령은 합병증의 하나인 폐경색증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아 왔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정부는 이희호 여사 등 가족, 측근들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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