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8월. 열대야와 함께 해마다 우리 곁을 찾는 단골 손님이 있다.
바로 '납량특집' 영화와 드라마들이다. 특히 올해에는 '여고괴담 5', '불신지옥', '요가학원' 등 극장가는 물론 MBC '혼', KBS 2 TV의 유서깊은 전통 납량특집극 '전설의 고향'도 방영을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납량 특집극은 무엇일까?
시청률 조사회사 AGB 닐슨이 지난 1992년부터 현재까지 방영한 공포물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94년 방송된 심은하 주연의 MBC미니시리즈 'M'이 38.6%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영 당시 'M'은 다소곳한 '다슬이' 이미지의 심은하의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고, 듣기만해도 오싹한 주제곡과 심은하가 'M'으로 변할 때 남성의 저음 목소리로 화제가 됐다.
'M'의 뒤를 이어 유서깊은 공포드라마 '전설의 고향-1996'이 27.8%로 2위를 차지했다.
'전설의 고향'은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시청자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드라마로, 역대 구미호를 맡은 여배우는 그 당시 가장 '엣지'있는 여배우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96년 탤런트 박상아가 구미호 역할을 맡은 '전설의 고향-1996'은 공포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으며, 노현희가 주연을 맡은 '전설의고향-1998'도 역대 공포드라마 시청률 4위를 차지했다.
3위는 지난 1995년 방송된 MBC 미니시리즈 '거미'(시청률 24.6%)가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이승연이 주연을 맡아, 귀신이나 혼령이 아닌 '독거미'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1999년 방송된 SBS 특별기획 '고스트'(22.2%), '전설의 고향 1997'(19.1%), SBS '토요 미스터리 극장'(19%)이 각각 5, 6, 7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공포장르의 드라마는 누가 많이 볼까?
AGB 닐슨 조사에 따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이 보며 3·40대 여성이 주요 타겟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혼'과 '전설의고향 2009' 모두 3·40대 여성의 시청 비중이 14~15%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