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케냐 야생동물감시국(KWS)은 지난 1989년 1만6천 마리이던 코끼리 수가 현재 3만2천 마리로 증가했으나 최근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한시적으로 야생동물 교역금지 조치를 해제해 밀렵이 증가하면서 그간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갈 염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줄리어스 키프응에티치 KWS 국장은 지난 2007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상아에 대한 일부 교역금지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코끼리 서식지에서의 밀렵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결국 상아밀매를 북돋우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열린 불법상아 폐기 20주년 기념식장에서 키프응에티치 국장은 최근 밀렵이 다시 증가해 매년 90마리의 코끼리가 희생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상아 거래의 일시적 허용으로 밀매 시장이 되살아났으며 인근 국가들의 밀렵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가 부족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완전한 보호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CITES는 지난해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이 보유하고 있던 자연사 했거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도살된 코끼리로부터 채취한 108t에 달하는 상아 거래를 일시 허용한 바 있다.
패트릭 오몬디 KWS 야생동물 관리과장도 "오늘 기념식은 상아 불법거래가 여전히 아프리카코끼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현명한 토지정책의 부재로 초래된 인간과 동물의 충돌은 이제 동물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