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주간 르누벨 옵세르바퇴르와의 인터뷰에서 재임 2년 동안 실수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나를 비판한 모든 것이 불공평한 것만은 아니었다"면서 실수를 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스스로 실수를 했다고 털어놓은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집권 초기에 호화 외유와 이혼, 재혼 등 사생활을 둘러싼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꿈쩍 않던 그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꼽은 대표적인 실수는 2007년 5월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를 거쳐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날 저녁 샹젤리제 거리의 호화 레스토랑 '푸케'에서 성대하게 열었던 선거 승리 축하 연회였다.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화려한 레스토랑과 호화 호텔에서 요란하게 시간을 보낸데 대해 당시 비판 여론이 비등했었다.
당시 이 연회에는 사르코지의 측근 인사들과연예계 거물, 재벌 등이 대거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사르코지는 "그날 저녁 행사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으며 그것은 나의 실수였다. 어떤 경우에도 오해를 받고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잘못됐다"라고 밝힌 뒤 "실수가 있었다면 같은 과오를 다시 저질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기도 했다. 당시 당선자 신분이었던 사르코지는 이 레스토랑에서 연회를 연 뒤 샹젤리제 최고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미디어 재벌인 친구의 개인 제트기를 빌려 타고 몰타로 떠났다.
몰타에서도 이 친구가 빌려준 호화 유람선 '라 팔로마'호를 타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 호화 휴가를 즐겼다는 비난에 직면했었다.
이런 임기 초반의 요란한 행보와 달리 재임 3년차의 사르코지는 몸을 낮추고 신중하면서도 조용한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어 크게 대비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한결같은 평가다.
사르코지는 그러나 마르세유에서 불심검문을 하던 경찰을 향해 "사르코지, 내가 널 보고 있어"라고 소리쳐 재판을 받고 있는 40대 교사를 자신이 고소했던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사건은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면서 "이 교사가 재판을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마르세유 검찰은 마르세유의 생샤를 기차역 앞에서 젊은이들을 엄하게 검문하던 경찰에게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빈정거린 이 교사에게 업무 방해등의 혐의를 적용해 100유로의 벌금형을 구형했었다.
이번 주에 법원의 선고공판이 있을 예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초기 65%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샤를 드골 전 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했으나 재임 1년도 안돼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고 뒤이어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인기가 크게 떨어졌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뒤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