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제대한 뒤 1년 반 동안 다니던 공장 일을 그만두고 일용직 노동과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던 이 모(30)씨는 최근 어머니와 외삼촌 등에게 직장을 구하는 잔소리 탓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사전 전날인 지난 23일 한 공사현장에서 만난 후배와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신 이씨는 다음날 새벽 2시쯤, 후배를 데리고 연제구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한 시간쯤 뒤인 새벽 3시, 만취한 외삼촌 김 모(50)씨가 집을 찾아와 자고 있던 이 씨와 후배를 발로 차며 "취직은 안하냐?사회에 필요 없는 인간들" 등 의 욕설을 내뱉자 이에 격분한 이 씨는 주방에 있던 흉기로 외삼촌의 복부를 찔러 살해했다.
24일 오전 7시쯤, 후배를 깨워 집으로 돌려보낸 이씨는인근 피시방에서 렌트카 업체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찾은 뒤 평소 즐겨하는 온라인 게임을 하는 등 태연함을 보였다.
이씨는 찜질방까지 들러 휴식을 취한 뒤 집으로 들어가 흉기로 외삼촌의 시신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시체가 물에 가라앉지 않을 것을 우려해 시멘트를 산 뒤 토막낸 시신을 넣고 반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자수를 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일단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삼촌 시신을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아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씨는 26일 정오부터 차를 타고 다니며 해운대, 송정 등 해변을 돌며 시신 유기 장소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다음날 새벽, 을숙도 모 횟집 앞바다에 시신 일부를 던졌다.
차를 타고 강서구 방향으로 이동하던 이 씨는 사하구 하굿둑 다리 입구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을 받기 위해 서있던 트럭 뒷부분을 들이받으면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이씨가 당황하며 제대로 주차를 하지 못하고, 차안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핏자국 등을 발견해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