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케이블계의 신구
“4주 후에 뵙겠습니다”
부부간의 사랑과 불륜, 그리고 갈등의 해결을 그린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가정법원 판사이자 조정위원장 역의 신구의 대사다.
이 대사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면서 ‘사랑과 전쟁’이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몫했다.
‘사랑과 전쟁’이 폐지돼 더 이상 이 대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케이블로 채널을 옮기면 두 명의 ‘분쟁 조정위원’을 만날 수 있다.
주인공은 바로 개그우먼 김현숙과 방송인 안혜경. 이들은 케이블채널 올리브 ‘연애 불변의 법칙-나쁜 남자’의 MC를 맡아 갈등을 겪고 있는 커플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관계 회복을 위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비록 부부가 아니라 연인의 문제를 다루지만 이들은 때로는 잘못을 저지른 나쁜 남자를 윽박지르며 때로는 상처 입은 여성을 다독여주며 신구 판사 못지않은 솔로몬의 선택을 내려주기도 한다.
특히 이들은 남녀 MC 조합을 탈피한 만큼 여성들 특유의 거침없는 수다와 감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4주의 조정 기간도 없이 바로 솔루션을 내려주고 있다.
안혜경: ‘나쁜 남자’를 프로그램의 콘셉트로 하는 만큼 나는 주로 잘못한 남자를 혼내주는 입장이고 현숙 언니는 연장자답게 여자를 다독이면서 상황을 종합하고 정리하는 역할이다.
김현숙: 각자 개성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이런 상반된 이미지 간의 조화를 통해 진행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혜경이는 하하씨와 연애를 한 지 제법됐고, 나는 연애를 한 지 좀 오래된 만큼 연인들 간의 심리 같은 면은 혜경이가 더 많은 조언을 해준다. 반대로 나는 인생 경험이 더 많으니 그런 쪽으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안혜경: 주로 내가 남자를 충고하고 타이르는 역할을, 현숙 언니가 여자를 다독이는 역할을 하지만 간혹 역할이 바뀔 때도 있다. 출연 남성이 자신의 스타일일 경우 해당 남성을 상대하고 싶어한다.(웃음)
김현숙: 연인들 간의 사랑 연애를 다루는 프로그램인 만큼 너무 여성의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남자 이야기도 많이 듣고 이해해주려고 한다. 또 남자에 빠져 객관적이지 못한 여성들을 깨닫게 해주고 여성들도 변하게 하려고 하기도 한다.
#2. 힘 빼거나 영애스럽거나…
속마음을 터놓는 프로그램인 만큼 김현숙과 안혜경은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게 ‘연애 불변의 법칙’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기상캐스터와 패션 정보 프로그램 MC 등을 통해 차분한 이미지를 선보인 안혜경은 완벽하고 똑 부러진 모습보다는 언니 같은 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김현숙 역시 ‘막돼먹은 영애씨’에서의 영애처럼 다소 강단 있지만 푸근한 여자로 변신했다.
안혜경: 프로그램 특성상 진행자이기보다는 언니이고 싶다. 그래서 정해진 포맷 이외에 내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래서 힘주고 방송했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힘 빼고 있다. 하하씨가 방송 모니터하면서 나에게 정말 저런 면이 있느냐고 놀라기도 한다.
김현숙: ‘막돼먹은 영애씨’의 영애 캐릭터보다 더 못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도 많은 것 같다. 영애는 나쁜 남자들에게 강하게 어필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데 비해 우리 출연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안혜경: 객관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괜찮은 경우도 많은데 오히려 여자가 꼼짝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열 번 못해도 한 번 잘하거나 ‘미안하다’는 한 마디에 빠지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김현숙: 여자를 얕보는 나쁜 남자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사실 4:6 정도면 몰라도 2:8 이상이면 일방적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밀고 당기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라고 충고해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