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5.18 단골배우’로 불리는 영화배우 박철민이 광주민주화운동 29주년을 맞은 18일, 대전 충남대학교와 모교인 중앙대학교의 강연을 앞두고 담담한 소회를 밝혔다.
박철민은 민주화 운동 29돌을 맞은 소감에 대해 “특별히 남다를 건 없지만 지나온 역사의 큰 사건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게 미래를 현명하게 대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이나 한국전쟁, 4.19 혁명 모두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말했다.
한 때 영화로도 제작됐던 광주민주화운동이 최근들어 매스미디어의 관심이 덜한 현상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 오늘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향후 슬기롭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역사를 끄집어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민은 최근 황석영 작가의 ‘광주사태’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왜 그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몰라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뉘앙스 차이가 아니겠는가”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주 출신인 박철민은 1980년 5월 18일 당시 중학생의 신분으로 시대를 목격했다. 이후 서울로 대학(중앙대학교 경영학과 85학번)에 진학한 그는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지내며 민주화를 염원하는 시대의 아픔을 몸소 체험했고 1988년 노동연극 전문극단 ‘현장’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부활의 노래’(1990)로 영화계 데뷔했으며 2007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스카우트’를 통해 명품조연으로 각광받았다.
이처럼 박철민에게 ‘광주’는 태생적 고향이자 정신적 사상을 싹 틔운 보금자리이고 명성을 가져다 준 도시인만큼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최근 들어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등에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지난 연말 미디어법 상정에 반대하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에도 지지의 사를 전한 바 있다.
한편 박철민은 최근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와 영화 ‘4교시추리영역’ 촬영에 몰두하고 있으며 조만간 드라마로 컴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