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이렇게 영화 해야 하나 싶어 엉엉 울었다"

6월 11일 개봉되는 '블러드'서 16세 뱀파이어 헌터로 변신

전지현
"촬영 첫 날 두 줄짜리 영어 대사도 못했는데….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톱스타 전지현이 6월 11일 국내 개봉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러드'를 들고 국내 팬을 찾는다. 전지현은 '블러드'에서 400백년 동안 이어온 인류의 전쟁을 끝내는 16살 뱀파이어 헌터 '사야' 역을 맡았다. 교복을 입은 채 와이어 액션, 검술 액션 등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정통 액션을 선보인다.

전지현은 12일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첫 날 기억이 생생하다. 딱 두줄로 된 영어 대사도 제대로 못했고, 제작진이 요구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영화 개봉을 앞두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국적 프로젝트에 한국인으로 참여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모든 면에서 최초라는 점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험난한 액션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 때문. 전지현은 "해외 진출의 첫 발을 내딛을 때 언어의 장벽이 컸다. 감정의 교감이 오가는 것을 갈망했지만 불가능했다"며 "액션 배우로 해외진출하는 것에 큰 의미를 뒀고,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자 빌 콩의 역할도 컸다. 그는 '와호장룡', '영웅',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을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 전지현은 "빌 콩의 출연 제의로 애니메이션을 보게 됐고, 시나리오를 접했다"며 "읽고 난 후 사야 캐릭터가 가슴을 파고 들었다. 너무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은 오시이 마모루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지현
강한 도전정신을 품고 액션에 임했지만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배우 생활 중 가장 끔찍했던 기억"이라고 말할 정도. 와이어에 매달려 있었는데, 사인이 잘못돼 크레인에 부딪히기도 했다.

전지현은 "크레인에 맞은 후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이렇게 영화해야 하나 싶었다. 그날 현장에서 울어버렸다"고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또 액션에 '정'이 간단다.

'영웅', '트랜스포터' 등의 무술 감독을 맡았던 홍콩의 원규가 액션 감독을 맡았다. 전지현은 "여자배우의 액션을 아름답게 잡아내는 데 탁월하다. 죽어도 안될 것 같은 동작들도 멋있게 보이도록 만들어줬다"고 극찬했다.

"현장에서 '이 영화 끝나고 액션 제의 들어오면 말려달라'고 주위에 당부까지 했다. 그런데 액션이 주는 매력이 굉장했다. 원규 감독님도 '성룡, 이연걸도 액션 안한다면서도 계속해서 한다'고 말하시는데 정말 이해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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