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10분쯤 경남 창원시 반림동 모 아파트에서 김모(43)씨와 아내(37), 고등학생 딸(15), 그리고 4살 난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 씨의 아내는 주방 입구에서 목과 복부 등에 흉기로 찔린 채 발견됐으며, 두 딸은 안방 침대 위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김 씨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스 배관에 혁대로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거실 벽면에는 혈흔으로 적힌 'XX와 살다간다. XX야 미안하다' 등 부인을 원망하고 딸들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오후 김 씨의 고등학생 딸이 외할머니에게 '아빠가 많이 괴로워 하고 있으며 이러다가 죽을 것 같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김 씨의 장모는 이날 밤 10시쯤 아파트를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돌아갔고, 다음날 오전에 다시 방문했으나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의 장모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사위와 성격 차이로 많이 고민했고 일년 전부터 남편이 폭력을 행사해 힘들어 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파트 내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과 김 씨 부부가 성격 차이로 많이 다퉜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가정불화로 고민하던 김 씨가 부인과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12일 일가족 전원을 부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