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 민준기 감독, 한국 감독 최초로 중국영화 연출

휴먼 코미디물 '모반쳐', 국내 감독과 프로듀서가 직접 중국서 제작하는 첫번째 중국영화

민준기
'천군'의 민준기 감독이 한국 감독 최초로 중국 배우들과 함께 중국영화 '모반쳐'를 연출한다.

'모반쳐'는 중국 국경절(10월 1일) 전날 밤 어머니의 죽음을 앞둔 두 형제 왕핑과 왕하이가 고향인 내몽고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탈취한다. 형제는 탈취 때와 달리 점차 착한 본성을 드러내면서 인질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등 내몽고까지 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중국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소박한 휴먼 코미디물이다. '모반쳐'는 한국 말로 '마지막 버스'란 뜻이다.

왕핑 역은 따이즈샹이, 왕하이 역은 로우캉이 맡았다. 또 중국 내에서 '스양 시대'로 불릴만큼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양이 판칭웨이 역을, 중국 CCTV 모델대회 1등을 차지한 차세대 모델 유망주 미루가 류지에 역을 맡아 힘을 더했다.


이 작품은 국내 감독과 프로듀서가 직접 중국에서 제작하는 첫번째 중국영화. 그동안 중국 스태프와 함께 촬영한 국내 작품은 있었지만, '모반쳐'처럼 한국 감독과 프로듀서가 중국영화를 하는 것은 한국 영화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감독과 프로듀서가 합심해 중국영화를 제작하는 첫 단추인만큼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에 또 다른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된다.

4년간 중국에서 광고, 뮤직비디오, 영화 등 총 14작품을 중국 스태프와 함께 제작, 연출을 한 선태룡 프로듀서가 중국인들의 정서에 맞게 각색했고, 청화대학교 중문과 교수도 인정할 만큼 중국 정서에 부합하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5년 전 중국에서 '천군' 촬영을 진행한 바 있는 민준기 감독은 데뷔작에 이어 두번째 작품도 중국에서 촬영하는 묘한 인연을 이어갔다.

민 감독은 "지난 2월 느닷없이 중국에서 '모반쳐'란 시나리오가 날아왔다"며 "두 가지 이유에서 꼭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민준기 감독은 첫 번째 이유로 "'천군' 찍을 당시 내몽고에서 베이징까지 7시간을 밤에 차로 달려온 적이 있다. 당시 다양한 중국의 마을, 도시, 거리를 지켜보게 됐다"며 "두 형제가 버스를 납치해 베이징에서 내몽고까지 가며 벌어지는 영화의 내용과 5년 전 기억들이 생생히 겹쳐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일본작가 아사다 지로 작품과 비슷하다. 착한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 속에 판타지가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 팬들에게 한 편의 행복한 꿈을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반쳐'는 23일 주중 한국 문화원에서 제작발표회를 열 계획이며, 25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중국의 국경절 2주전에 개봉될 예정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