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한솥밥, 부부… 새 드라마 주인공들 ‘기묘한 대결’

SBS ‘시티홀’ KBS ‘그 바보’ MBC ‘신데렐라맨’ 남녀 주인공들 얄궂은 운명 놓여

새 수목드라마가 시작된 지 2주차에 접어들었다. 특히 지상파 3사의 이번 새 수목드라마에는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스타워즈’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하지만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승자와 패자는 반드시 존재하는 법. 그런데 명암이 엇갈리는 승자와 패자가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거나 부부 관계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얄궂은 운명에 놓인 스타들은 누구인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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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VS 황정민… 충무로에서 여의도로 장소 옮겨 2차전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차승원과 황정민이 브라운관으로 장소를 옮겨 또 한 차례 맞붙는다.

차승원과 황정민이 스크린에서 같은 시기에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교롭게 지난 2005년부터 한 달 차이로 각각 개봉작을 선보이며 흥행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8월, 차승원)와 ‘너는 내 운명’(9월, 황정민), 2006년 ‘사생결단’(4월, 황정민)과 ‘국경의 남쪽’(5월, 차승원), 2007년 ‘아들’(5월, 차승원)과 ‘검은집’(6월, 황정민)으로 격돌한 바 있다.

결과는 황정민의 압승. ‘너는 내 운명’이 ‘박수칠 때 떠나라’를 압도했고 ‘사생결단’, ‘검은집’으로 관객 몰이에도 성공했다.

특히 황정민은 이 여세를 몰아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충무로 흥행 킹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브라운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상황은 역전됐다. 차승원이 SBS 수목드라마 ‘시티홀’을 수목극 시청률 1위에 올려놓으며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일단 첫 3회분의 맞대결은 차승원의 승리로 끝났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여 온 차승원은 SBS 수목드라마 ‘시티홀’에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동시에 패스한 천재 관료이자 대통령을 꿈꾸는 야심가로 변신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차승원은 냉소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한 내면을 가진 면을 남성을 연기해 절제된 웃음코드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반격에 나선 황정민은 KBS 2TV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 바보)에서 순박한 노총각 역할을 맡으며 ‘Again 너는 내 운명’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영화를 통해 선과 악의 캐릭터를 넘나들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줬던 황정민은 ‘그 바보’를 통해 생애 첫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황정민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그 바보’는 ‘시티홀’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순박한 노총각과 도도한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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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동지, 부부간 ‘한솥밥 경쟁’…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수목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의 대결이 라이벌간의 연장전이라면 여자 주인공들의 대결은 이른바 ‘한솥밥’ 대결이다.

SBS ‘시티홀’의 김선아와 KBS 2TV ‘그 바보’의 김아중이 공교롭게도 예당 엔터테인먼트 소속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 바보’에 출연 중인 황정민까지 같은 소속사에 몸을 담아 수목극은 그야말로 가족끼리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일단 첫 3회 대결에서는 김선아의 완승. 김선아는 ‘시티홀’에서 한 지방도시의 10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최연소 시장이 되는 신미래 역을 맡아 그녀 특유의 구김살 없고 밝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으며, 차승원과 함께 코믹 연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에 비해 ‘그 바보’를 통해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톱스타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은 김아중은 아직 기대에 못 미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예당엔터테인먼트측은 “같은 소속사 배우들의 맞대결보다는 배우와 작품의 향방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김선아, 김아중, 황정민에 이어 MBC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에 이정재도 합류하는 만큼 우리 소속사 배우들이 지상파 3사 수목극을 장악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수목드라마 간 대결은 아니지만 부부간의 대결도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결혼과 출산 등으로 화제를 모은 권상우 손태영 부부.

권상우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맨’에 출연 중이며 손태영도 SBS 일일드라마 ‘두 아내’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 중이다.

동시간대 맞대결은 아니지만 이들 부부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손태영이 ‘두 아내’를 통해 순항 중인 반면 권상우의 ‘신데렐라 맨’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태영은 “바쁜 스케줄 가운데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며 실제 펼쳐진 결과와는 달리 부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라이벌로 혹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수목드라마 주인공들. 이들 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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