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보자 웃으며 퇴근했는데…" 교직원 유족·동료 '오열'

7명 사망자 제각각 안타까운 사연에 현장 눈물바다

"이런 날벼락이 어딨습니까"

24일 서울 강북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 전날 밤 수유리 교통사고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말만 수차례 되뇌었다.

“활발한 분이셨어요. 항상 모임이 많았죠. 그래도 오늘도 모임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고(故) 하해용 씨의 딸은 예전에 이미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데 이어 어머니까지 잃게 되었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 냈다.



관광버스가 덮친 아반떼 차량의 운전자 고 이묘숙 씨의 동생은 “차량 점검도 제대로 되지 않은 버스가 어딨느냐”고 분노하면서 “아직 시집도 못간 우리 누나 불쌍해서 어떡하느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요… 얼마나 아팠을까”

고 최문숙 씨의 유족들은 신원조차 확인이 힘들 정도로 시신의 훼손 상태가 심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최 씨가 “5월 4일에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고 좋아했다"며 "21살때부터 줄곧 교사로 일했다, 평생 고생만 하다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생 딸과 중학교 3학년생인 아들을 남기고 떠난 김은경씨에 대해 유족들은 “이달 말에 이사가기로 했던 것을 취소해야할 것 같다”며 “(김 씨가)참 좋아했었는데…”라며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날이 밝자 학교 관계자 등 고인들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매봉초등학교 교장 이상용(58) 씨는 이번 사고로 숨진 전수애 씨에 대해 “모두가 당혹스러워한다. 기가 막힌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일 보자고 웃으며 인사하며 퇴근했건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전 씨와 오랜 기간 함께 근무를 했다는 한 교직원은 도저히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밀려오는 슬픔에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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