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방극장은 김연아-WBC 따라잡기 열풍

예능 ·드라마 ·다큐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소재 봇물

ss
안방극장이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의 매력에 한껏 빠졌다. 특히 세계를 사로잡은 피겨요정 김연아와 WBC로 시작한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제작되고 있다.

스포츠를 다룬 작품은 그 소재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마지막 승부’ (농구), ‘슈팅’(축구), ‘아이싱’(아이스하키), ‘때려’(권투), ‘블루’(수영) 등 다수 작품들이 제작됐다. 그러나 막대한 제작비와 기술력, 연출력의 한계로 ‘마지막 승부’를 제외하면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스포츠 소재 작품들은 김연아 선수나 WBC 출전 선수들 처럼 실제 모델이 존재한다는 점,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의 소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이를 보인다. 방송가를 사로잡은 스포츠 열풍의 실태를 알아보았다.
ss

▣김연아 신드롬, 드라마-예능-다큐로 이어져


세계를 놀라게 한 피겨 요정 김연아. 피겨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서구 선수들도 미처 달성하지 못한 꿈의 점수 200점을 돌파한 그녀의 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안기기 충분했다. 이에 안방극장은 너도나도 김연아를 소재로 한 작품 제작에 혈안을 올리고 있다.

드라마 쪽에서는 MBC가 선두에 나섰다. MBC가 ‘신데렐라맨’ 후속으로 오는 6월 선보이는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 연출 이윤정)은 피겨 스케이트 선수와 광고회사 직원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태릉선수촌’, ‘커피프린스1호점’으로 흥행보증수표로 인정받은 이윤정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주연여배우 민효린의 스틸사진이 공개돼 김연아와 비교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작사 올리브나인 역시 피겨 소재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올리브나인이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질수 없다’(가제)는 어린 피겨 선수가 차근차근 성공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연아 열풍은 다큐멘터리에도 이어진다. MBC는 5월 초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퀸 연아 새로운 전설의 시작’(가제, 연출 안희남)을 통해 김연아 선수의 화려한 모습 이면의 진솔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예능에서도 김연아 따라잡기는 계속된다. 케이블 채널 Mnet의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스 프린세스’에 출연하는 가수 솔비는 김연아 선수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스 프린세스’는 솔비가 피겨 스케이트에 도전, 자아 성취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최근 살찐 모습과 성형으로 화제가 된 솔비는 피겨스케이트를 통해 데뷔 때 날씬했던 모습을 다시 찾고 위축돼 있던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키우겠다는 각오다.

솔비는 최근 프로그램 예고편을 위해 김연아가 출연한 한 가전제품 CF를 패러디하는 등 한껏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실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한다. 김연아 선수는 오는 25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무한도전’ 멤버들과 조우한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 2007년에도 한차례 ‘무한도전’에 출연한 바 있다.
ss

▣WBC 감동 안방에서 만난다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보였던 한국의 WBC 준우승 여진이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MBC는 오는 5월 2일 6개월만에 주말 특별기획드라마를 부활시키며 첫 작품으로 야구를 소재로 한 ‘2009 외인구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9 외인구단’은 이현세 화백의 인기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이 작품은 1985년도에 최재성 주연 영화로 제작돼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순정만화계의 대부 황미나 씨가 극본을 맡은 ‘2009 외인구단’은 탤런트 윤태영이 주인공 오혜성 역을 맡아 비운의 투수 연기를 선보인다. 또 오혜성이 평생 사랑했던 최엄지 역은 탤런트 김민정이, 그의 평생 라이벌 마동탁 역은 탤런트 박성민이 연기한다.

KBS가 ‘무한도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천하무적 토요일’의 ‘천하무적 새마을 야구단’ 코너는 연예인 오합지졸 야구단의 훈련기와 대회 출전기를 그린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은 마니아급 실력을 자랑하는 임창정, 김창렬부터 야구 문외한인 마르코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다. 이들은 전국민적 스포츠로 자리잡은 ‘야구’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승부의 세계를 리얼하게 보이겠다는 각오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