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6일 "지난 2002년 7월부터 최근까지 징계를 받았던 49명 중 승부 조작과 금품 수수, 성희롱, 상급기관(대한체육회) 결정에 따른 징계자를 제외한 27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 조치는 지난 1월 제51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조중연 회장의 사면권 발의에 의해 이뤄졌다. 조중연 회장은 선거에서 '축구계 화합'을 모토로 내걸었고 이를 위해 대대적 사면을 단행했다.
이로써 2007년 아시안컵 음주사건으로 FA컵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운재와 이동국, 김상식, 우성용은 FA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2007년 11월2일 협회로부터 대표팀 자격정지 1년(공통) 및 대한축구협회 주최 대회 출전 정지, 사회봉사 명령 징계를 받았다.
당시 이운재는 3년(사회봉사 80시간), 이동국과 김상식, 우성용은 각 2년(사회봉사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뛰던 이동국은 국내로 복귀한 지난해 7월30일부터 징계가 적용됐다.
이밖에 심판 판정 문제로 지도자 자격정지 3년을 받았던 이차만 전 부경고 감독도 사면 대상에 포함되는 등 제명 4명, 무기한 자격정지 3명, 자격정지 3년 이하 및 2년 이하 각 4명,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 1년6개월 이하 12명 등 총 27명의 징계가 풀렸다.
단 승부 조작 사건에 가담했던 아마추어 K-3리그 선수들은 사면 대상에서 빠졌다. 당시 승부조작의 주동자로 혐의 사실에 대한 죄질이 무거운 선수 1명과 사무국장 1명은 제명이라는 최고 징계를 받았고 나머지 12명의 선수들은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