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합성사진 유출', 수사는 하고 있나?

경찰, 피해자 조사도 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영화배우 김아중씨의 '합성사진 유출사건'이 발생 3주째를 맞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피해자 조사조차 하지 못하는 등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김아중씨 소속사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피해자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합성사진 원본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아중씨 측에서 수사 의뢰후 연락을 주겠다고 한지가 벌써 2주가 넘었는데 아직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그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사 의뢰 역시 의심 IP나 관련사항도 없이 '명예훼손을 당했으니 수사해 달라'는 5-6줄 정도의 문서 한장으로 대신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유출된 합성사진의 원본이 찍힌 곳이 성형외과로 추정돼 또 다른 수술 참고 사진이 추가로 유출됐을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김아중 소속사측의 적극적인 수사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 추가 유출도 배제 못해

노컷뉴스가 확보한 김아중 합성 원본 사진을 보면, 문제의 사진은 지난 2002년 6월 7일 디지털 카메라로 찍힌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진 생성일은 2002년 6월 7일로 나와있다.


또한 문제의 사진에는 김아중씨가 수술복으로 보이는 옷을 팔에 걸치고 있으며, 사진 속 뒷 배경에는 링거 거치대로 보이는 물체의 그림자가 보여 사진 유출지는 성형외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합성사진 원본이 성형외과에서 유출된 것이라면 다른 일반인들의 사진도 함께 유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김아중 소속사측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합성사진 중 성형외과로 추정되는 단서인 링거 거치대나 수술복 등이 합성된 것이라면 추가유출 우려는 상당부분 희석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경험상 원본 생성일과 기기 정보 등은 수사 과정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쓰이는 경우가 많다"며 "물론 사진 생성일 등 사진 정보도 조작이 가능하겠지만 수사의 첫 출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 원본의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중 소속사측의 조속한 경찰조사가 수사에 탄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인 셈.

한편 김아중씨 소속사측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줄곧 김아중씨가 직접 경찰에 나와 조사받기보다는 소속사 관계자가 대신 나가 피해자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수사 지연'과 관련해 소속사측은 "해당 경찰서의 인사 이동 등 경찰서 내부의 문제로 인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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