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함’ 벗고 ‘싱글파파’로 변신
‘이산’, ‘하늘이시여’, ‘불량주부’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연우.
그동안 그가 드라마를 통해 쌓아온 이미지는 반듯함, 젠틀함 등 주로 도시적이고 이지적인 이미지다.
그런 그가 생애 첫 버라이어티에 도전했다. 그것도 결혼조차 안한 서른아홉 살의 총각이 5살짜리 아이의 아버지가 돼 육아를 책임지게 된 것이다.
조연우는 케이블채널 올리브 ‘올리브 쇼’의 목요일 코너인 ‘엉클조와 베베송’을 통해 그동안 누려왔던 30대 싱글 남성의 당당함과 자유로움에서 탈피해 좌충우돌 육아기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연우가 육아는 물론 드라마를 넘어 버라이어티에 출연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올리브 쇼’의 MC변정수가 30대 후반이 되도록 결혼생각이 없던 조연우를 보다 못해 직접 육아 버라이어티 코너를 제안하고 섭외까지 한 것이다.
변정수는 조연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빠도 나이가 찼으니 결혼해야 하지 않느냐. 육아와 가사를 체험 삼아 해보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확 들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사실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어요. 드라마에만 출연하다 보니 버라이어티에 대한 묘한 거부감도 있었죠. 하지만 연기자가 연기만 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았어요. 연기로 보여줄 건 보여주고 연기 외적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차에 좋은 기회가 왔죠. 아이를 돌보며 쩔쩔매는 그 모습 자체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그렇게해서 출연하게 된 ‘엉클조와 베베송’. 하지만 마흔 가까이 자유롭게 살았음에도 육아는 의외로 ‘체질’에 맞았다.
아이와 함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미술관을 견학하고, 아이 방을 인테리어 해주는 모습을 통해 그는 그동안의 젠틀한, 하지만 다소 다가가기 어려운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특히 아이를 목욕시키고 머리에 고무줄 묶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선보이며 조연우는 뭔가 나사가 하나 풀린 듯 하지만 구수하고 인간적인 면을 선보였다.
“육아를 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아요. 아이가 대변을 본 후 뒤처리를 부탁했는데 제가 잘 몰라서 손에 비누를 묻혀서 닦아주지 않고 비누를 통째로 들고 아이 엉덩이를 닦아줬어요. 덕분에 비누에 잔여물(?)이 다 묻었죠. 그런데 제 매니저가 모르고 그 비누를 다시 사용하다라고요.(웃음) 처음엔 어려웠는데 점점 친해지면서 아이가 스스럼없이 잘 다가오더군요. 천진한 눈망울로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는 데 ‘아이가 나를 믿고 따르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엔 느껴보지 못한 묘한 느낌이었죠”
미래의 우리 아이 위해 젊게 살고 싶다
처음엔 살림과 육아에 관심도 없었고 잘 하지도 못했다는 조연우. 하지만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육아는 그를 많이 바꿔놓았다.
지난 2003년 데뷔 후 9년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그는 아이를 통해 그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을 일찍 하지 않을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에 묻혀 살다보니 결혼 생각이 간절하지 않았어요. 연기자로서 성공하는 게 우선이기도 했고, 싱글의 삶을 즐기고 싶기도 했죠. 하지만 결혼과 육아에 대해 진지해진 것 같아요. 특히 최근 허리디스크로 잠시 연기를 쉬었는데 몸이 아프다보니 저를 돌봐 줄 누군가가 절실하더군요. 앞으로는 일 못지않게 사랑과 결혼에 대한 비중도 높이려고 해요”
앞으로 자신과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아들과 사근사근한 애교를 지닌 딸을 낳고 싶다는 조연우.
그는 ‘엉클조와 베베송’을 계기로 추후 연기뿐만 아니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훗날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함께 하고 있었다.
“나이가 있어 지금 아이를 낳아도 많이 늦은 편이기는 해요. 그런데 아빠가 아닌 할아버지 느낌이 나면 아이들이 학교 오는 걸 창피하게 생각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제가 아닌 훗날 태어날 아이를 위해 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