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은 지난 23일 한나라당 내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과 '함께 내일로' 공동 주최로 열린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여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총장은 "이제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크지 않습니까. 사실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감칠 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데 매력이 있는 거다. 시간상 제가 자세하게 여러가지 내용을 설명 못 드리겠는데…"라고 덧붙였다.
또 "미스코리아를 보면 예쁜 아가씨들만 나와서 고르는데 진선미를 심사하기 어렵다"며 "그런데 심사하기 좋은 방법이 있다. 그럴 듯한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옆에 못난이를 갖다 놓으면 된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류를 알면 정치를 잘한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박 총장은 한나라당을 고수로, 이명박 정부를 소리꾼으로 비유했으며 후반부에 실제로 판소리를 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여제자를 향해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
박 총장은 강연 도중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를 '조폭'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수염 안 깎으신 의원(강기갑 의원을 지칭)님이 신발 신고 올라가서 껑충껑충 뛰면서 난리쳤잖아요. 조폭 같은 행위를 하는 분들이 티비에 비치면 저 같은 예술하는 사람은 가슴이 쓰리다"는 발언을 했다.
박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중앙대 학내 게시판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는 "대학 총장으로서 부적절했다"는 비난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발언만 봐서는 대학 총장이 한 말인 지 전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진심으로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학교 게시판에서 "총장으로서의 인성이 의심스롭고 노력하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얻어낸 성과까지 매도당하고 있다"면서 "총장 퇴진운동을 해야 한다"면서"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토종 체형을 가진 사람의 소리에 감칠 맛이 더해진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