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공항에서 지난 20일 몰래 가져가려다가 공항 엑스레이에 찍혀 다시 돌아간 파충류는 모두 44마리로 슁글백 도마뱀 24마리, 블루텅 도마뱀 16마리, 검은 머리 비단뱀 3마리 등이다.
이 남성이 훔쳐 가려던 파충류 중 가장 고가의 파충류는 알비노 카펫 비단뱀으로 전 세계 100여 마리 미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마리에 시가 9천 파운드(약 1천9백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세관은 또한 파충류 44마리 전체는 암시장에서 9만 파운드 상당(약 1억9천7백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이 파충류들은 시드니 와일드라이프월드로 옮겨져 건강상태 확인 등 보호를 받고 있다.
파충류들을 가지고 방콕으로 떠나려다 호주 토착동물을 밀반출 혐의로 적발된 이 남성은 호주의 환경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전법에 따라 최고 10년 징역 또는 11만 달러(약 1억6천6백만원)의 벌금형에 처하게 됐다.
한편, 호주에서는 지난 2006년에도 한 일본인이 슁글백 도마뱀 6마리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훔쳐가려다 체포된 일이 있었다. 슁글백 도마뱀은 호주 남부의 건조지대에 서식하는 큰 도마뱀으로 온순해 애완용으로도 선호되고 있다.